이번 월드컵에서 우리가 배울 점(경기 외적)

나이 든 사람이 어른이 아니라,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이 어른이다.

by forever young

세상의 빠른 변화를 읽지 못하면 바로 낙오된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변화를 감지하고 그것이 현실로 체감될 때까지 기간이 1년 이내인 것이 흔하다. 2022년 말인 지금 1월과 비교하면 10년 정도 차이가 체감될 정도다. 11개월 전 우리는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고, 러브콜을 받고, 한국발 뉴스가 끊이지 않았으며, 본보기가 되며, 배우고 싶고 따라가고 싶은 나라였다. 지금은 참사와 사고 뉴스만 국제 뉴스 메인을 장식할 뿐 아웃사이더 국가가 됐다.


이번 월드컵이 알려준 사실,

첫 번째, 중동은 석유 없는 세상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UAE의 한 자치 도시인 두바이는 석유 생산 없이 사막 위에 부를 일궜다. 단기간에 세계의 주목을 받는 금융과 관광, 휴양, 그리고 부동산의 허브가 됐다.

2016년 12월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에서 촬영한 두바이 모습

하지만 다른 중동 국가들은 바로 두바이를 따라가지 않았다. 석유만으로 충분하고 지도층이 노인들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과 세계적 탈 탄소정책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빈 살만이라는 사우디의 젊은 지도자가 등장해서 새 시대를 준비할 환경이 완성됐다.


여기서 카타르가 택한 전략은 카타르를 스포츠 산업의 허브로 만드는 것. 카타르는 석유 산업에서도 니치마켓을 노렸다. 매장량이나 정제, 또는 무역 거래 등 산업 메인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시추 기술 분야를 특화시켜서 성공한 사례다. 그랬던 그들이 석유 없는 미래를 준비하는 지금 그들의 전략은 스포츠 산업이다. 축구는 스포츠 산업에서 가장 큰 종목이다. 그들이 무리해서 월드컵을 유치한 이유다. 사우디는 네옴시티라는 건설 프로젝트를 택했다.



카타르의 스포츠, 사우디의 미래도시 건설. 이것이 성공할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석유 없는 미래, 탈 탄소의 세상은 불가역적인 방향이다. 이런 시기에 한국만 원자력 운운하는 자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 원망스럽다.


이번 월드컵이 알려준 사실

둘째, 기득권을 가진 기존 강자를 무너뜨리려면 신기술에 의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축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종목인 이유에 단순한 경기 규칙이 있다. 그런데 그 단순한 규칙 중 가장 복잡한 것이 오프사이드 룰. 축구를 즐기려면 없어서는 안 될 룰이지만, '공을 찬 순간, 그 공을 받는 공격수의 위치와 최종 수비수의 위치'를 봐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심판의 의도에 따라 결정이 바뀌기 쉬웠다. 그래서 늘 그렇듯 기득권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판정되기 쉬웠다. 이것이 이번 월드컵에서 무너졌다.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에 무너진 가장 큰 이유가 됐다. 야구도 볼 판정을 이렇게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함에도 안 되는 것이 기득권 지키기 때문이다.



신생국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 된 것도 전자 기술을 필두로 한 과학기술 덕분이었다. 이것으로 압도적인 공군력과 해군력을 갖춰 역사상 유례가 없는 최대 강대국을 유지해왔다. 이것에 도전하는 중국은 생산력과 인공지능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미국도 자국 내 생산력을 복원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인공지능 기술에 꼭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중국이 인구수를 무기로 다량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이 정보의 접근을 막는 폐쇄적 정책으로 대응한다면, 이에 맞서는 상대 진영은 양질의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몸에 장착하고 뛰고 있고, 공은 센서를 탑재한 전자기기이다.



이번 월드컵이 알려준 사실,

셋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것. 여기서 노인은 나이가 든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바뀐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존의 생활 방식을 고집하는 모든 사람들을 뜻한다. 이런 사람들 중에 나이 든 사람이 많을 뿐이다. 어린 꼰대도 흔하고 나이 들어도 힙한 사람도 흔하다. 스스로 '내가 이 나이에 뭘 한다고' 하는 순간이 노인이 되는 것이다. 노쇠한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본선에 오르지도 못했다. 피파랭킹 2위 벨기에는 조별 예선 탈락했다. 루카쿠, 뮐러, 호날두는 팀을 오히려 약화시킨다는 평가다. 젊은 음바페를 주력으로 쓰는 프랑스는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 벤제마의 공백이 보이지 않는다.



나이 든 사람이 어른이 아니라,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이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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