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orever young Jan 12. 2023

[교육에 대하여] 3. 어떻게 배우고 가르칠까?


DeSeCo (Definition and Selection of Key Competencies)


OECD에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에 관한 리포트를 냈다. 앞으로 사회에서 살아가기에 필요한 능력을 세 가지로 정리한 것이다.

1. Use tools interactively (도구 사용 능력)


스마트폰은 신체 기관이라고 해도 될 만큼 우리 몸과 늘 함께하고 생활에 활용된다. 모빌리티도 성공적인 인생을 위한 중요한 도구다. 그밖에 웨어러블 기기들도 계속 발전하며 우리 삶을 도울 것이다. 이것을 활용하고 못하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만큼의 격차가 날 수 있다. 그만큼 생활에 필수 능력이다. 


2. Interact in heterogeneous groups (이질적 집단과 상호 교류) 


현대 사회에서 국가 간 교류는 매우 빈번하고 쉽다. 물리적 접촉 범위가 넓어졌다. 외국인과 함께하는 모임, 내가 외국인으로 참석하는 모임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또한 변화가 빨라져 이에 적응하는 능력도 필수적이다. BTS를 아직 신인 그룹으로 생각하고 '두 유 노우 싸이', '욘사마' 이런 말 하는 사람은 적응이 어렵다. 


3. Act autonomously (자율적 행동)


예전에는 하다 막히면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당연했다. 지금은 모두 다 처음 겪는 일이 많다. 누가 누구에게 조언해 주고 경험담 들려줄 상황이 아니다.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고 행동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능력이 가장 부족한 인간이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이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이 없고, 세계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뻘쭘하게 있고, 무엇을 할지 몰라 늘 마누라와 무속인의 지시에 따른다. OECD가 말하는 인재상의 정반대인 존재다. 


이에 반해 내가 이 세 가지를 만족하는 일을 한 것이 있어 예를 들어본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 나는 한 달을 호주 Melbourne에서 보냈다. Language Exchange site에서 알게 된 현지인과 일정을 조율해서 적절한 입출국 날짜를 정했다. 항공권 검색 사이트에서 시중가에 절반 가격(약 74만 원)에 항공권을 구입하고, 카카오 단톡방에서 멜버른 현지에서 워킹 홀리데이 대상 룸 셰어를 이용하여 저렴하게 (1박에 1만 5천 원 정도) 숙소를 이용했다. 때마침 호주 산불 문제로 숙소가 여유가 있었고, 현지인의 조언으로 교통이 편리한 서든 크로스 역 바로 앞에 깨끗한 오피스텔을 구했다. (도구 사용 능력)

Meet up 앱


출발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현지인의 조언으로 활용하게 된 Meetup 앱에서 Arun Chandran이라는 훌륭한 organizer에 의해 운영되는 Explore Melbourne이라는 그룹을 알게 되어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지의 Toastmasters 클럽 모임에도 여러 번 참석해서 현지인과 교류할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중국인 하워드(사진 오른쪽 가장 아래 가장 오른쪽)와는 이후에도 위챗으로 교류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이질적 집단과 상호 교류)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은 나 스스로 기획하고 만든 것이다. 내가 처한 환경(시간, 자금, 건강, 언어 능력 등)을 알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내가 가진 조건하에 가장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결정을 해 줄 사람은 나다. (자율적 행동)


끝으로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나는 어떻게 배움을 이어 나갈 것이고, 나에게 어떻게 배워야 할지 가르쳐 달라고 한다면, 나의 답은 이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형태를 알고, 그렇게 살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그것이 존중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나만 해도 이런 공동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없으면 만들어야겠지만. 


사람이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것은 남의 생각을 이식받은 것이라서다


사람이 자기 생각을 바꾼다는 것, 사실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스스로 판단한 자신의 생각은, 그 판단의 근거가 바뀌면 그에 따라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다. 못 바꾸는 이유는 자기 생각이 아니고 남의 생각을 이식받아서이다. 남의 생각을 자기 생각인양하고 있으니 바꾸기 어려운 것이다. 자기가 개발한 요리의 레시피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재료가 달라지고 조리기구가 바뀌면 그에 맞춰 바꾼다. 하지만 남에게 받은 레시피는 못 바꾼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시리즈 끝






매거진의 이전글 [교육에 대하여] 2. 왜 가르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