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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by forever young

한 줄 평

별의별 것(everything), 별의별 장르(everywhere)가 다 짬뽕(all at once)된, 명작인지 졸작인지는 보기 나름


<이휘재의 인생극장>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그래, 결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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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에 따라 인생이 바뀌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인데, 이 영화(이하 '에에올')는 이것이 아주 많이 반복되는 것이라 보면 된다. 그렇게 무수히 많이 생성된 멀티 유니버스 중에서 가장 성공한 알파 버스도 있고 가장 실패한 현시점의 유니버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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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인생의 흔적으로서 '영수증' 더미 앞에서 힘겨워하는 주인공 에블린, 에블린에게 이혼 요구서와 뒷면에 버스 점프 방법을 써서 건네는 남편 웨이먼드, 엄마 에블린의 강압에 힘겨워하는 딸 조이(조부 투파키), 그리고 과거 에블린을 강압적으로 키웠던 에블린의 아버지 공공. 줄거리는 뻔하다. 가족이 갈등을 하다가 마지막에 화해하고 서로 부둥켜안으며 끝나겠지.


이야기가 도달할 곳은 뻔한데, 가는 방향이 난해하고 복잡하다. <화양연화>와 <라따뚜이>를 그대로 가져온 장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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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가 없는 황량한 지구에 돌이 되기도 하고, 소시지 손가락을 가진 세상에서 국세청 직원과 레즈비언 부부로 살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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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고 나면 뭘 봤는지 모르겠다 싶으면서도, 안 본 것이 없다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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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물은 베이글과 인형 눈(googly eye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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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둘레에 가운데는 흰 색인 베이글과, 흰색 바탕에 가운데는 검은색인 인형 눈깔.

이것은 도교의 상징 문양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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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 사상이 다 짬뽕이 되어 있지만 도가 사상이 깊고 넓게 드리워진 것이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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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억지 코미디에 화가 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맥락을 찾기 어렵다. 그냥 '에라 모르겠다. 명작이라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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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를 패러디한 것은 그렇다 쳐도 <라따뚜이>는 뜬금없다.


졸작과 명작의 경계에 있는 작품이 몇몇 있다.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가 이것과 가장 비슷한데, 처음에는 졸작이라 비웃었다가 시간이 지나 대단한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으로 이것저것 잡탕으로 섞은 것으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이 있는데, 이 영화도 지금은 졸작이라 비난받고 있지만 2부가 나와서 명작으로 재평가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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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은 특이한 영화 좋아한다면, 이 영화 강추! 아니라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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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감독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출연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개봉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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