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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 young Jan 03. 2023

[영화 리뷰] 아바타 : 물의 길

제임스 카메론 감독, 분발해 주길 


NO 스포 zone


감독 : 제임스 카메론

각본 : 제임스 카메론, 릭 자파, 아마다 실버

출연 : 샘 워딩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


별점 : ★★★☆


추천 : 보통

















한 줄 평 :


테마파크에서 노는 기분, 볼거리는 풍성한데 이야기 서사는 부족




   난 <아바타 2 : 물의 길>을 다 보고 난 후 <워터월드>가 떠올랐다. LA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가 있다. 거기서 한때 가장 인기 있는 곳이 영화 <워터월드> 공연관이었다. 1995년 개봉한 이 영화는 역사상 최대 제작비(1억 7천만 달러)를 들여서 만들었으나 졸작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 세트장을 옮겨놓고 만든 공연은 최고의 인기 볼거리였다. 부족한 서사에 볼거리만 잔뜩 넣으면 이렇게 된다.        

워터월드 개봉1995. 09. 02.


   <아바타 2 : 물의 길>이 <워터월드>와 닮은 점은, 첫째, 최대 제작비 기록을 경신했다. 둘째, 상영 시간이 길다.(<워터월드> 2시간 55분, <아바타2> 3시간 12분), 셋째, 영화 내내 물을 보여준다. 다른 점은, <아바타2>은 전작의 성공이 있었고, 감독이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것.

    

고래를 떠올리게 하는 톨쿤족 형상


   그다음으로 떠오르는 다른 작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다. 지구에서 온 침략 기업 RDA가 노리는 또 다른 자원으로 고래 형상의 판도라 행성의 지적 생명체, 톨쿤족이 등장한다. 이 사냥 장면에서 '고래를 잡을 때 아기 고래를 지키려는 엄마의 마음을 이용한 사냥법'이 나온다. 우영우의 대사 그대로다. 

      

니모를 찾아서 2003. 06. 05. / 2013. 05. 01. 재개봉


   애니 <니모를 찾아서>도 떠오른다. 화려한 바닷속 장면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들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아버지의 마음을 다룬 것이 더 큰 이유다. 이야기 서사만을 생각하면 <니모를 찾아서>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이번 영화의 부족한 서사는 아쉽다.


인자요산 지자요수(智者樂水 仁者樂山)


   공자가 논어에서 한 말이다. 이 말에 따르면 제임스 카메론 '지자'이다. 영화 <타이타닉>도 그의 바다 사랑에서 기획됐을 것이다. 이 영화에도 <타이타닉>에서 봤던 배가 침몰하면서 갑문에 물이 차오르고, 배가 기울고, 뒤집어져서 에어 포켓이 생기는 등의 장면을 그대로 담았다. 이 영화를 보면 왜 물을 좋아하면 지혜로운 사람이고 산을 좋아하면 어진 사람인지 생각해 봤다. 산을 오를 때는 자기 내면에 집중하게 된다. 특별히 모험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산은 주변을 경계하며 관찰할 필요가 없고, 발바닥에 전해오는 일정한 자극은 깊이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에 반해 물에 있을 때는 늘 주의하며 주변을 관찰하게 된다. 그래서 외적 정보 취득에 집중하는 것이 뇌를 자극해 지적인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약 스포 zone


아바타 없는 아바타2


   아바타(avatar)는 원래 분신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대신하는 개체다. 1편은 그 의미를 살린 내용이었지만 2편부터는 다르다. 1편에 나왔던 사람의 성격과 기억을 이어받았다고 하지만 엄연히 그 개체 자신이지 아바타는 아니다. 5편까지 기획하고 제작한다고 하는데 타이틀에 문제가 있다. 


새로운 크리처의 매력도가 떨어진다.


   1편에서 '이크란'이란 익룡 형상의 새를 타고 날아다니는 모습은 영화의 매력도를 높였다. 하지만 날치 형상의 '스킴윙'은 억지스러워 놀이기구 타는 것 같은 기분을 만든다. 그러다 보니 본격적인 전투에 이크란이 또 나온다. 서식지가 다른데 거기에 같이 사는 것은 억지 설정이다.

제이크는 상병이라지만 쿼리치는 대령이라면서 전략이 없다.

   1편에서 제이크는 부상당한 해병이고 쿼리치는 전투 지휘관 대령이었다. 그런데 조폭 행동대장보다 못한 막무가내 싸움밖에 없다. 여자 지휘관이 잠깐 나오는데 똑같다. 행동의 목적도 오직 개인의 복수밖에 없어서 몰입이 어렵다.



강 스포 zone


줄거리


   1편 이후 10여 년이 흐르면서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가족을 일궜다. 첫째 '네테이얌', 둘째 '로아크', 막내 '투크티리', 그리고 입양한 '키리', 남겨진 고아 지구인 '스파이더' 7명이다. 

   그러던 중 RDA에서 다시 침입을 한다. 1편에서 사망한 쿼리치 대령과 부하들을 나비족으로 환생시킨 부대를 앞세워 돌아온 것이다. 제이크와 나비족은 다시 그들과 전쟁을 하다가 돌연 자기와 가족이 사라져야 나비족이 안전해진다며 멀리 떨어진 물의 종족 '멧케이나'족을 찾아간다. 

   새로운 종족 속에서 아이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만 차츰 어울려 지내기 시작한다. 이때 쿼리치는 포경선단을 연상하게 하는 툴쿤족을 사냥하는 사람들과 함께 쳐들어온다. 영혼의 나무 에이아로 결속된 다양한 종족과 크리처들의 도움으로 이를 물리친다는 이야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종족을 떠난다는 설정이 부자연스럽다. RDA기업은 돈 되는 자원을 얻기 위해, 쿼리치는 복수를 위해 공격하는데, 자신과 가족이 멀리 떠나면 나비족이 평화를 찾고 가족은 안전해질 것이란 생각에 어떻게 나왔는지, 전혀 설득되지 않는다. '설리 가족은 하나다.'라는 구호도 뜬금없다.


   영화 <늑대와 춤을>에 담긴 원주민 인디언에 대한 죄책감 같은 것을 담고자 했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과 사회적 소수자 문제를 다루려 했는데, 많이 어설프다. 


   일본의 고래잡이를 비판하기 위한 장면을 넣었는데, 너무 직접적이다. 일본에서 제임스 카메론에게 돌고래 쇼를 보여준 것도 유치하고, 영화 속에서 잠시 빠져나오는 듯 몰입도가 조금 깨지는 장면이었다.


   마지막에 퀴리치를 다시 살려내는 장면은 스타워즈에서 죽은 것 같았던 아나킨 스카이워크를 다시 살려내서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조지 루카스를 따라가는 수준이라니. 루카스는 언어 문제를 C-3PO라는 통역 로봇으로 처리했는데, 아바타는 이것이 해결 안 된다. 뜬금없는 영어는 몰입감을 해친다. 이번에는 톨쿤족과 수어로 소통하는 것은 성의가 없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를 위해 물리학 학위까지 받았는데 카메론은 언어학 공부를 안 하더라도 언어학자 조언을 받았어야지.



결론은,

제임스 카메론, 분발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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