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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 young Nov 15. 2023

불안과 두려움의 차이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려면

비슷한 두 단어의 뜻 차이를 알고 구분하여 쓰는 것은 흥미롭고 성숙해졌다는 뿌듯함을 준다. 반대로 이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다르다'와 '틀리다', '시기'와 '질투', '엉덩이'와 '궁둥이', '낭떠러지'와 '절벽', '속력'과 '속도'...


이런 말을 구분 못하고 쓰는 사람이 더 많다. 차이를 설명해 주면 짜증을 낸다. 하지만 이런 말을 구분할 수 있으면 생각이 더 풍성해진다.


'불안'과 '두려움'을 구분하자면, 불안은 막연한 상상의 산물이고 두려움은 구체적 경험의 산물이다.

영어로는 'fear'와 'anxiety'로 구분된다. 하지만 다른 언어에서도 이 미세한 차이를 확실히 구분하는 것 같지는 않다. 막연한 상상에 대한 불안과 현실적 걱정에 대한 두려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영화에 <Fear eats the sole,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가 있는 것도 참고할만하다.

미혼인 사람은 결혼하면 생길 삶의 구속을 '불안'해 하고, 돌싱인 사람은 재혼하면 벌어질 일을 '두려워'한다.


국가 폭력에 대해 경험이 없는 세대는 지금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신의 삶에 고통을 줄까 불안해서 복종하고, 전두환, 박정희, 가까이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핍박을 받은 경험이 있는 세대는 그 고통을 다시 당할까 두려워 현 정권에 복종한다.

불안과 두려움은 기본적으로 뇌의 편도체가 작동해 생기는 것이고 생존을 위한 반응이다. 하지만 진화적으로 현대인이 겪는 정신적 고통에 우리 몸이 적응해 진화에 영향을 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불안은 자살에 까지 이르게 한다. 상상이 만들어낸 고통은 죽는 것보다 더 하기에 그 고통을 덜고자 차라리 스스로 생명을 끊는 것을 택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 적당한 두려움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자산이 될 수도 있다. 생활의 개선과 발전이 현실적 두려움의 고통을 덜고자 한 노력에 기반한 것이 많다. 전쟁할 때 발명한 것들이 우리 인류의 삶에 기여한 것들이 대표적인 예다. 지금 쓰고 있는 인터넷도 핵전쟁에서 지휘부의 지휘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만들어진 알파넷이 시초다.


불안은 냉철한 이성으로 극복하고, 두려움을 발전의 디딤돌로 만들어 보자.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영화 <명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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