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했습니다만 가장 많이 즐기는 종목은 테니스입니다. 테니스를 알게 되고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건 행운이자 축복입니다. 은퇴 후에는 주중에 2번, 주말에 1번 코트에 나가 경기를 즐깁니다. 아침 10시에 테니스장으로 출근하고, 오후 3시경에 퇴근합니다. 직접 경기를 하는 것도 흥미진진하고 휴식을 하면서 관람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죠.
테니스는 과격한 운동일까요. TV에서는 단식 위주로 중계를 하기 때문에 그런 인식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만 동호회 경기는 수준이 다양하고 복식경기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용은 어떨까요. 제 경우 연회비 36만 원 내고 1년에 100번 정도 동호회 활동을 합니다. 가성비 짱입니다. 단, 초보자의 경우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레슨을 받아야 동호회 경기에 참여할 수준이 됩니다.
테니스의 매력은 뭘까요. 매 경기를 재밌고 짜릿하게 하는 건 뭘까요. 몸에 전달되는 공과 라켓의 충돌, 몸과 라켓의 일체감, 서브와 스트로크, 로빙과 스매싱, 대시 앤 발리와 패싱의 패러독스, 경기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라인과 무브먼트의 아름다움, 복식조의 파트너십... 승리는 무수한 선택과 좌절과 버팀 속에 핀 꽃입니다. 용기와 도전을 보여준 패배 또한 아름답습니다.
테니스는 매너의 스포츠입니다. 에러에 대해 지적을 하기보다는 나이스 플레이에 박수를 보냅니다. 복식경기에서 이기면 파트너 덕, 지면 내 탓이라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게임을 즐기는 자세가 멋지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몇 년 전 94세 되시는 어르신이 동호회에 참여하신 적이 있습니다. 잘 뛰지는 못하지만 복식경기를 재밌게 하셨습니다. 이분은 30여 년 전, 그러니까 60세 은퇴하고 나서 처음 배웠다고 합니다. 주위에서 “얼마나 치겠다고 이제 와서 배우느냐.”는 말이 있었겠죠. 그런데 그때부터 30년 넘게 동호회 활동을 하신 겁니다. 제가 친구들에게도 말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결코 늦은 것이 아니라고! 은퇴자에게 스포츠는 필수입니다. 워킹과 헬스는 기본이고, 동호회 활동을 통해 구기종목이나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강추합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정현이나 권순우 같은 선수들이 세계대회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정현이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죠. 조코비치와의 8강 진출전 경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존버 정신의 위대한 육화’라고나 할까요.(유튜브에서 다시 보기 강추합니다.) 테니스든 인생이든 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