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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인님께서 내려주신 삼부인은 원, 방, 각인데 동그라미, 네모, 세모의 형상으로 각각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을 상징한다.
하늘이란 해와 달이 뜨고 지고 밤이면 별이 빛나는 우리들 머리 위에 떠 있는 눈에 보이는 하늘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없고 오감으로 느낄 수 도 없지만 분명히 온누리 사방 천지에 존재하는 기운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사물 하나하나에 깃들어 있는 정기의 모체이자 핵심이며 근원적인 힘의 바탕이다. 또한 각각의 정기가 하나의 큰 뜻에 따라 정해진 방향으로 흐트러짐 없이 움직여 나아가게 하는 지배적인 힘과 동력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하늘의 큰 뜻은 여러 갈래의 지향점을 향하고 있지 아니하고 오직 한 가지 일관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그 목표는 모든 세상이 그침 없이 영구적으로 존속되게 하는 것이다. 중단 없이 존재하려면 모든 구성요소가 완전 무결해야 하는데 불완전함은 허물어지기 쉬워서 온전함을 유지하기 힘들고 온전함의 부족은 영속성을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완전함과 온전함은 서로 다른 구성인자들이 부대끼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져 상생하는 것이고 조화로움은 맡은 바 역할을 책임지는 넘치지 않는 절제된 자생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따라서 하늘의 본성 또는 천심은 완전무결함, 조화로움, 절제의 미덕이라 규정할 수 있다.
땅은 만물의 근원이고 물질의 원천이다. 하늘의 정신을 담고 기운을 받들어서 생명을 잉태하고 탄생시키는 효소와 정액의 원천이다. 생명의 뼈대를 이루는 모든 물질적 요소들을 담고 있는 만물의 근원이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양분을 끊임없이 공급하는 물질의 보고이다.
땅의 형상은 빛, 공기, 물, 흙 등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형태이지만 이들의 상호작용으로 생성된 자양분들과 요소들은 하늘의 기운과는 다른 뭉쳐진 정기라고 할 수 있겠다. 땅의 본성은 평등, 자비, 포용이다. 만물을 품어 안고 하나하나 본연의 모습대로 키워내는 땅의 작용은 마치 어머니의 손길처럼 인자하고 자비롭기 그지없다.
원래 무념무상 인지라 크고 작음의 구별이 없고 높고 낮음의 차이가 없으니 열 가지 하는 일이 하나 같이 공평하다. 바로 시시비비 가림이 없는 평등정신의 본모습이다. 땅의 도량은 넓이가 수 만리요 깊이가 수 천리라서 도무지 그 크기를 짐작도 할 수 없다. 먼지 한 톨부터 태산 바위까지 묶어 내지 못할 것이 없고 작은 미물에서 만물의 영장까지 감싸 않을 수 없는 것이 없다. 땅의 아량과 포용력 은 한도 끝도 없이 광대하다.
사람은 온 세상의 중심이고 천지인의 핵심이다. 태초에 사람이 태어나기 전에는 모든 만물에 이름이 없었다. 존재는 있으나 의미가 없는 상태였다. 인간에 의하여 비로소 이름이 붙여지고 선악이 구분되고 존재의 이유를 부여받게 되었다.
하늘의 뜻과 의지는 분명히 있었으나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가 없었고 땅의 질서도 작용하고 있으되 목표가 없어 공허할 뿐이었다. 사람이 있어서 비로소 하늘과 호응하고 땅과 화합하여 천지인이 하나 되어 돌아가는 경지를 실천하게 되었다.
사람과 하늘과 땅은 영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땅의 작용을 통하여 하늘과 감응하고 하늘을 이해할 수 있다. 땅의 기운은 혼으로 연결되어 사람의 몸속에 깃드는데 몸을 단정히 하고 혼의 자리를 바르게 하면 영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게 되고 하늘의 뜻과 의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은 모든 생명체 중에서 가장 지혜롭게 창조되어 하늘의 뜻을 제일 잘 이해할 수 있는 생명이다. 하늘과 땅의 원리를 받들어 조화롭게 행동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고 끊임없는 번성의 길로 이끌 수 있는 천부의 능력을 잠재하고 있는 존재이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자기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의지를 잠재하고 있다. 인간이 갖고 있는 자유선택 의지인데 무엇에도 종속되지 않는 신성한 권리이다. 하늘에 얽매어 있지 아니하고 땅에도 붙들려 있지 않은 절대적으로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원초적 권리이다.
삼종신물은 청동거울, 청동방을, 청동검인데, 이 세 가지 모두 크고 작은 배들이 먼바다로 나가 집단적으로 이동하는데 꼭 필요한 물건들이다.
거울의 실용적 기능은 햇빛을 반사하여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약속된 신호로 멈추거나 나아감을 통제하고 방향과 속도를 조절해 주고 위험한 상황을 알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또한 거울은 자기 성찰의 도구이기도 하다. 항상 자기 모습을 비추어보고 거울을 닦듯이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깨끗이 유지하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방울은 어두운 밤이나 짙은 안개로 시야가 불투명할 때 사용되는데 방울 소리를 울려서 배의 위치와 거리를 인식하게 하여 충돌을 방지하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요란한 소리로 긴급함을 알리는 수단으로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방울소리는 정신수양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데 청아한 소리는 정신을 맑게 해 줄뿐더러 흐트러진 마음에 경종을 울려서 호수같이 청정한 정신을 유지하게 하고 수양에 게으름이 없게 하여 언제나 맑은 영혼이 깨어있게 하는 신령한 도구이다.
청동검은 타인을 살해하거나 전쟁을 수행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보다는 지휘관이나 통솔자들의 위엄을 상징하는 징표로 주로 사용되었다. 얽힌 밧줄을 잘라내고 해로운 동물들을 퇴치하는 등 위험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응급조치 기능은 청동검의 실용적인 부분의 하나이다.
검의 정신적 의미는 수행에 방해되는 잡념과 번뇌를 끊어 없애고 구도에 전념하겠다는 단호한 마음 자세를 일깨워 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