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사실 우리는 방법을 알잖아
비포 선라이즈를 보다 보면, 셀린이 이런 대사를 던진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일이,
결국은 좀 더 사랑받기 위한 거 아닐까?”
멸종위기사랑이라는 노래 제목까지 나온 지금,
나는 이제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의 명대사에 공감한다.
사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던 때의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왜 남에게 사랑받아야만 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걸로도,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받는 걸로도 충분한 거 아닌가? “
이 말도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이후, 대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때 느꼈다.
그렇구나. 그런 의미였구나.
나와보니 알게 된 ‘사회’라는 것.
부드러운 듯 보이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쉽게 마음 베어버리는 날 것의 세상.
사실 나와 내 사람들은
내게 이유 없이 날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다 대게 남이지.
그러니, 그들에게 사랑받지 않으면 다치는 거다.
하지만 이 사람들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닐 텐데. 모두 내심 사랑을 바랄 텐데.
서로가 서로를 할퀴거나 미워하는 이 흐름은…
왜일까.
이유는 애써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모두가 그렇듯, 지치면서도 한편엔 슬펐다.
바쁘고 삭막해져버린 세상 때문인걸까 -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과 사랑을 늘 원한다.
모두가 원하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겁이 날 뿐이다. 상처 받을까 봐.
드러냈다 다칠까 봐.
그래서, 나는 용기 내어 글을 쓰기로 했다.
나부터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 보기로.
슬프면 슬픈 대로,
행복하면 행복한 대로의 나의 일상을 쓰며,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의 곁에 닿길 바라면서.
힘들어도 서로가 격려해 줄 줄 알고,
응원해 줄 줄 아는 사람들 곁에서-
서로가 미움을 내려놓고 사랑으로 이 청춘을 이겨내길 바라면서.
그리고 동시에 내가 내린 결론은, 환경을 바꿔보는 것.
기존의 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나의 결에 맞는 것들을 하나둘씩 해보는 것.
그러니 내가 용기 내어 이 문 밖으로 나가는 것.
그렇게 성향과 적성에 맞지 않았던 직장을 퇴사했다.
그리고 전부터 도전하고 싶었던 것 중
지금 내게 가장 간절한 것에 도전했다.
바로 아프리카 해외봉사.
몇 달에 걸친 과정 속에 결국 합격했고,
나는 모로코로 떠났다.
그곳에서 나는 비로소, 마음의 여유와 사랑이 충만한 사람들 속에서 몸소 헤아릴 수 있었다.
매일을 감사했다.
맞아 우리는,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
사회가 그렇다면 우리끼리라도 따뜻해지면 된다.
그렇게 우리가 커지면, 주위도 따뜻해지지 않을까?
누군가는 막연한 희망이라 할지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도 그러했고, 나의 지난 1년이, 바글대는 미움 속에서도 결국 내 기억은 사랑으로 가득했으니까.
지금부터 쓸 이야기는 바로 모로코에서 살아보며 내가 느낀 것들에 관해서 써 보려 한다.
힘주어 쓰는 글이 아닌, 모로코에서 매일 나의 감정과 일상을 기록하던 습관 그대로.
아프리카 가는 것에 들떠 구매한 중고 카메라로 담은 사진들과 함께.
그래서, 시작은 지난 1년 동안 모로코에서의 느끼고 배운 일상들, 그 이후는 다능인인 내가 내 꿈을 찾아나가는 여정들에 관해서 한번 써 보려 한다.
그렇게 글을 쓰다 결이 맞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온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멸종위기사랑인 세상 속에서 미움보다는 사랑을
택하려 노력하는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다음 편은 모로코 일상 편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