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스페니엘 이모
결혼하고 분가하고 본가에서 떨어져 살아도 항상 내 머릿속에 매일매일 자리하고 있는 우리 집 강아지 코카, 까만 코카스파니엘이다.
코카콜라라고 코카가 여자 콜라가 남자 이렇게 두 마리를 키우려고 했는데 콜라가 몸이 안 좋아져서 결국 코카만 키우게 되었다.
어렸을 때 강아지를 안 좋게 잃은 후로 우리 가족에게 강아지는 더 이상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엄마아빠가 코카에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거의 즉흥적으로 데려오게 된 아이였다.
강아지를 잃어본 경험을 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다시 강아지를 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게 아니라면 키우고 싶지 않았다.
처음 데려올 때 너무 걱정이 많았지만, 부모님이 잘 못 챙겨주면 내가 챙겨야지 하고 정말 코카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 고민 있어도 코카한테 얘기하고 좋은 일이 있어도 코카한테 얘기하고 진짜 가족 내 동생 내 친한 친구다.
너무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많은 얘기를 하고 함께한 시간이 길어서인지, 결혼하고 쌍둥이 아기들을 낳고 모든 가족들의 관심이 아기들한테 갔을 때 코카한테 너무 미안했다.
친척분들이 집에 와도 모두 코카와 공놀이하고 시간을 보냈었는데 이제는 아기들이랑만 시간을 보내니, 언제나 마음 한편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하나 다행인 점은 우리 아기들이 코카를 너무 사랑한다는 것
코카랑 같이 공놀이도 해주고 코카 간식도 미리 챙겨주고 마주칠 때마다 코카를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산책도 같이 가주고 코카도 아기들을 많이 좋아해 준다.
산책 가서도 우리 아기들이 위험할 것 같으면 짖으며 조심하라고 말하는 것처럼 주의를 집중시키고 같이 놀아주고 하는 거 보면 우리 아기들에게 막내 이모 같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귓병도 생기고 피부병도 생기고 예전처럼 먼 거리를 산책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코카지만, 좀 더 우리 곁에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