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난 어떤 사람인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by Meirees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 높은 위치에 있으면 다른 사람들의 비판이나 실랄한 욕을 많이 듣게 된다. 아무래도 팀장으로서 팀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해 주거나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어쩌면 같이 일하면서 상하관계 상사와 부하직원, 선배와 후배 사이에서 갈등이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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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섯 개의 직장을 다니면서 정말 나와 다른 사람과도 협업한 경험도 많다.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며 느낀 것은 각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었다. 다행히 본성이 악한 사람은 아직 못 만나봤다.

친한 직장 동료들과 식사를 함께하다 보면 본인 상사나 같이 일하는 사람 중 마음에 안 드는 사람 불편한 사람의 얘기가 언제나 종종 나오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떨까... 회사에서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일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평가 시즌이 되면 팀장님들이 주신 피드백은 주로 비슷했다.

팀원들과 사이가 좋다, 모두에게 친절하다 먼저 도와주려고 한다.

일을 빨리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할 때 편안하게 해 준다 등과 같은 피드백이나 이야기를 들은 적 있지만 그게 과연 내가 원하는 이미지인가?


아니다.닮고 싶었던 멘토, 원하는 이미지는 조금 다르다.

팀원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요점만 간단히 정확하고 클리어하게 전달할 줄 아는 깔끔하고 정리정돈 잘된 성격.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더 나아가 미래에 있을 것들을 미리 인지하고 파악하여 준비할 수 있는 그런 시야도 넓고 견문도 넓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런 사람으로 평가 받고 싶었다.


육아 휴직 후 뇌기능이 절반 넘게 상실한 상태(?)의 난 어떻게 보일까?


그러다 문득 예전 직장의 한 선배가 생각났다.

모든 업무를 정말 쉽게 쉽게 대충대충 정말 반려만 안 당할 정도로 대충 대충 시원하게 업무를 하는 분이었다. 언제나 가족이 먼저라고 말씀도 그렇게 하시던 분이고 업무 시간에도 주요 업무가 끝나면 자잘한 건 내일로 미루고 컴퓨터로 아기 옷, 아기 데리고 갈 곳 등을 찾거나 여행계획을 세우는 분이었다.

근무 시간 중 중간중간에 자리를 비워서 보면 카페테리아 구역에서 통화를 하고 있거나 아기 어린이집 알림장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


일을 못하는 분은 아니었지만 정말 딱 필요한 그만큼 잘리지 않을 정도의 일만 하는 느낌이었다.

팀장이나 임원급 분들이 교육이나 워크숍 때문에 자리를 비웠다 하면 그냥 그분은 일하지 않았다.

본인이 하는 업무에 대해 챌린지 하거나 간섭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책임감이나 그런 건 없고 정말 딱 내가 상사에게 보이는 그 시간에만 일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다 그분이 일하는 방식에 대해 많은 챌린지를 당하셨고, 결국 변하지 않고 같은 태도로 근무하다 결국 반강제로 회사를 그만두셨다. 놀랐지만 어쩌면 당연하고 어쩌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 그 분이 그렇게 근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워킹맘이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당시에는 이해가 가지 않던 부분도 이해가 되었다.


지금의 난 그 선배처럼 다른 후배들에게 비춰지지 않을까?

근무 시간에 어린이집에서 전화도 자주 오고, 아이들이 자주 아파 휴가도 자주 쓰는 월급 루팡 같은 선배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좀 더 내 자신을 가꿔봐야겠다 생각했다.

- 후배들이 질문하고 기대기 어렵지 않은 친근한 사람

- 맡은 업무를 하고 더 나아가 그보다 더 앞의 일을 바라보고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

- 주변 사람들과 같이 업무를 하면서 갈등이 있더라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

만든 자료들이 신뢰가 되고 깔끔하여 reader friendly 한 사람

-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으로 업무에 임하며 가끔은 힘든 일이 있으면 같이 공감해 주고 화내 줄 수 있고 - 같은 방향에 서서 방어벽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


이에 가까운 사람이 되고 있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이상향에 가까운 사람이 되려면 여기서 어떤 노력을 하는 게 좋을까?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까?


아기들이 태어나고 나서 나의 집중력은 철저히 가루처럼 바스러졌다.

덕분에 이상향으로 발전하기 위한 나의 목표에 홀드가 걸린 상황이지만, 좀 더 노력해서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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