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가르쳐주는 수락과 거절
싫어 싫어!!!!
떼쓰는 아이에게서 흔히 들리는 말이다.
육아를 하다 보면, 아이를 정말 사랑하지만 막무가내로 떼를 쓸 때는 힘들고 그 소리가 듣기 싫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는 첫 아이를 출산 후 키우면서 ‘싫어’라는 말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무언가 물어보았을 때 영어로는 ‘Yes’, ‘No’라고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엄마들은 아기에게 대답할 때 ‘네’, ‘싫어’라고 이야기한다.
엄마들이 아기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이런 대화를 흔히 볼 수 있다.
엄마 “ㅇㅇ야 이거 먹을까요?”
아이 “으으응”
엄마 “싫어?”
명확한 의사표현이긴 하지만 생각해 보니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네/아니요, 좋아/싫어
이게 맞는 짝이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아기에게 말을 가르쳐줄 때, 거절의 의미로 ‘싫어’라는 말을 가르쳐준다.
나는 육아를 하면서 가장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 ‘싫어’였다.
그런 이유로 나는 아이의 의사를 물어볼 때, 대답으로는 ‘네’, ‘아니요’라고 가르쳐주었다.
나 “ㅇㅇ야 이거 먹을래요?”
아이 “으으응”
나 “아니에요? 안 먹고 싶어요?”
“안 먹고 싶을 때는 아니에요라고 하는 거야”
아이는 ‘네/아니요 ‘, ’응/아니‘, ’ 좋아/싫어 ‘라고 말을 배웠다.
‘싫어’라는 말은 들었을 때 강한 부정의 느낌이 든다.
그리고 대화에서도 대답이 생략된 대화가 된다.
질문을 했을 때 자연스러운 대답은 이런 식이 아닐까?
응, 먹을래
응, 좋아
아니, 싫어
아니, 안 먹을래
물론 대답을 생략할 수도 있지만, 말을 처음 배우는 아기에게는 그런 부분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표지 Photo by Andre Hunter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