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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May 26. 2022

뭐가 지나갔냐?

이얍~~받아랏 !  헙~뭐얏 !!!!!




20대 초반..... 저는 흰둥이 엉덩이에..

'초보운전'이라는 명찰을 달았죠..

아부지의 강철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저는 언제나 정신머리 바짝 붙잡고 도로를 달렸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잠자리 눈같이 눈알을 열심히 굴려댔죠..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그렇더니... 제가 15분 정도 달리는 동안 비는 거세졌죠...

저의 소중한 흰둥이도 눈썹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눈알을 닦았습니다.

우왁우왁우왁 소리를 내면서..............

열심히 닦아도 쏟아지는 빗줄기엔 소용이 없더군요...

저는 더욱더 등을 쫙~~폈습니다.







전방 주시.... 전방 주시....@..@;;;;;;;

그런데 그때~~!!



어어어어어~~~~~~~~으악~~~~!!!!!!!!!!!





ㅡ..ㅡ......비 오는 날 물벼락 맞아 보신 분??  손 높이 들엇~~!!!!



네.... 제 옆으로 순식간에 지나간...거대한 트럭...

바퀴 높이가 저의 쪼그만 흰둥이의 키만 했어요....

태어나 처음 본 종류의 트럭이었죠... 덤프 아니죠...

덤프는... 그 트럭에 비하면 초딩급이었음......



오마이갓.....뜨....이런 쉐~~ㅅ

거대한 바퀴는 욕조에 가득 담은 물인가? 싶은 정도의 ...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흰둥이 창문에 대고...

냅다 패대기치듯 쌔리 붓고 떠나버렸음...

순간적으로 흰둥이는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고...

초보였던 저는 혼자 비명을 지르며 핸들을 꽉 쥐고 균형을 잡았죠...



어떤 느낌이었냐면...

순간적으로 커튼을 쳤다가 확 벗겨내는 기분??

운전할 때 앞이 하나도 안 보인다는 게 어떤 건지 뼈져리게 느낌...

장마 따위의 그런 느낌이 아님....

하늘에 구멍이 나도 몇 미터 앞은 보이잖아요??

이건 그냥 순간적으로 앞 유리를 덮었다가 벗겨내는 그런 느낌임..

그게 딱 2초 정도인데... 이미 차는 휘청거렸으니까...

뒤나 옆에 오던 차가 있었다면 100퍼 사고였음...

으메... 그러고 보니... 저 운전할 때... 조상님이 도우셨나....

진짜 골로 갈 뻔한 적이 넘 많았네요 =..=

나... 어떤 인생을 산 거니....



이것뿐이겠어요? ㅋㅋ 더 많아요....아놔...진짜...용케 살아남은 인생....

운전과 관련된 건 너무 많음.....

주로 초보운전 시기에 많았죠....

지금은 한문철티비의 교육 덕분에 더욱더 방어운전에 힘쓰고 있답니다.

일단 인도 옆에 주차되거나 정차된 차가 바퀴가 돌아가는지도 봄...

사람의 촉이란 게 ............ 저 쉐ㄲ 저거 움직이겠는데?? 싶음 움직임 ㅋㅋ

눈알이 부채처럼 사방을 주시함 ㅋㅋㅋ



눈알을 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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