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사탕 조금 떼어 하늘에 툭하고 던져 넣으니 포근하고 달콤한 내 상상같아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으로 이곳에서 글을 쓰는 감사함을 누려봅니다. 저는 오늘 합격 메일을 받았답니다.
그런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생각만 했지 실제로 겪어본 적은 없으니 알 수 없었지만 합격 메일을 확인하자마자 제가 한 행동은 두 손을 높이 들고 샤우팅을 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하늘을 향해 두 손을 꽉 잡고 "감사합니다."라고 소리 질렀답니다. 저는 그저 이야기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글쓰기를 시작했지요. 글을 쓰다 보니 제 안에서 멈춰있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인지 그렇게 느끼는 사람인지 처음 알게 된 것들이 너무도 많답니다.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요? 전 제 자신에게 매일 놀라고 있어요. 제가 보는 세상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제 속에서 튀어나오는 갖가지 이야기들은 제 자신도 새롭고 신선해요. 제가 저를 보는 시선까지도 달라진 거죠.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난 너무 재미있는 인간이었어.'라고 중얼거린답니다.
저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육아에 관한 책도 쓰고 싶은데 그건 제가 좀 더 글쓰기에 자신이 생기면 써볼까 합니다. 우선은 제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일상에 관한 것도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군요. 다른 분들은 처음을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블로그에서 처럼 자꾸 웃음 기호를 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있어요. 다른 분들의 글을 보니 여기선 그러면 안 되겠더라고요. 습관적으로 온갖 기호들을 눌렀다가 지우고 있답니다.
저는 제 자신도 가끔 저에게 '너는 참 특이하다.'라고 중얼거릴 정도로 좀 특이해요. 사물을 보는 시선도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요. 사람들이 앞을 보면 전 그 뒤를 봐요. 저는 그걸 이렇게 말해요.
벽 뒤의 세상을 본다.
누구나 앞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는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죠. 그런데 저는 그게 궁금해요.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을 언제나 한답니다. 그래서 듣는 말이 이거죠. " 너는 참 특이하다."그래요. 저는 특이해요. 그리고 생각이 정말 많죠. 언젠가는 내 생각 덩어리에 나 자신이 납작하게 눌려버리는 상상을 한 적도 있어요. 혼자 상상하고 혼자 웃곤 했죠. 남들과 좀 다르다는 건 세상을 사는 게 좀 피곤하다는 뜻이기도 해요.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저와 코드가 맞는 사람을 직접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어쩌면 그래서 좀 외로웠는지도 모르죠. 그래서 인생을 단순하게 살아라는 조언을 듣고 생각하기를 멈춘 적이 있어요. 그때의 저는 제가 아니었어요. 결국에는 그 시간 속에서 튕겨 나와버렸죠. 그랬더니 다시 외로워지더군요. 다시 제 모습을 되찾으니 생각하기를 멈추며 보냈던 몇 년간의 삶도 사라지더군요. 삶이 다시 바뀐 거예요. 흐르던 시간이 멈췄다가 다시 흘러갈 땐 멈춰있던 시간을 지우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오늘 무엇을 하든 시간은 흐르고 내가 오늘 어떤 일을 겪었든 시간은 흐르죠. 저는 후회가 많은 사람이었어요. 그 후회가 제 발목을 잡을 만큼 후회를 많이 했었죠. 그런데 자꾸만 그럴수록 제 자신이 좋은 것과 멀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후회하는 마음이 저를 붙잡고 좋은 것을 향해 가려는 제 간절한 손을 뿌리치는 느낌이랄까. 어느 날 벼락같이 알게 된 진실이었죠. 그날 밤은 잠도 못 잤고 저의 모든 것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밤을 새우고 나서 더 이상은 이럴 수 없다고 다짐했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커튼을 열었어요.
이제는 앞으로만 걸어가며 온 세상을 둘러보자.
세상은 내가 보려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내가 알려고 하는 모든 것을 알게 해 주며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준다.
이것이 제가 알게 된 진실이었지요. 커튼을 열고 세상을 믿고 나가보니 비로소 알게 된 진실이었죠. 그동안 후회만 하고 자꾸만 저를 과거 속에 머물게 한 건 저의 두려움이었어요. 세상이 나를 차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요. "너 따위는 어차피 다른 사람들처럼 그럴 거 아니야?"라고 빈정대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저는 그런 비웃음을 듣고 있었던 거죠. 고개를 숙이고 어두운 방에서 웅크린 저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발만 동동 구르며 바라보고 있던 또 다른 제가 있었어요. 어린아이였을 때 저는 세상에서 가장 밝은 빛 같은 사람이었는데 제가 더 이상 꿈꾸지 않게 되면서 제 밝음도 그 어둠 속 아이와 함께 웅크리게 된 거죠. 저는 이제 그 아이의 손을 잡고 나왔어요. 그래서 다시 꿈꾸게 되었답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제 꿈이 멈춰있던 것뿐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꿈은 사라진 게 아니었어요. 그냥 멈춰있을 뿐이었죠.
이제 다시 꿈을 꾸니 저의 시간도 새롭게 흘러가요.
모든 것이 흐르는 데로 저는 그렇게 해나 갈 겁니다. 멈춰있던 시간을 움직인 대가는 앞으로 제가 받게 될
온갖 선물이 될 겁니다. 저는 매번 기쁘게 받을 거고 제가 받은 기쁨을 사람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어요.
저의 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문질러줬으면 좋겠어요. 조금은 아프고 조금은 힘든 마음이요. 그리고 새로운 즐거움은 꺼내 주고요. 어릴 적 엄마가 배가 아플 때마다 아랫배를 문질러주며 속삭여줬듯이 저는 사람들의 마음을 저의 글로 문질러주고 싶어요. 그렇게 문질러서 따뜻하게 데워주고 싶답니다. 제 글이 사람들의 약손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게 제가 바라는 글을 쓰는 이유거든요.
제 글은 마법이 돼서 당신의 귀에 이렇게 말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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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책 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