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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사가 영원한 굿바이..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는 안녕....

by 유진




나는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어렸을 때는 죽음이 무서웠다. 하지만 그때의 나에겐 아득히 먼 이야기일 뿐이었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아득히 먼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아직은 먼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지만 삶이라는 게 어느 순간 사라지기도 하더라...



이제는 내 삶의 모든 순간에 죽음이 섞여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이 순간이 지나면 살아있을 것인가 죽어있을 것인가...

내가 오늘 만난 사람을 나는 또 만날 수 있을까? 아니면 그것이 영원한 굿바이였을까...



내가 본 오늘의 햇살은 내일의 나에게도 따스할까?

나는 내일도 내 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내일 아침 졸음이 쏟아져 알람 소리를 무시하고 이불속으로 파고들 수 있을까?



하지 않아도 될 이런 생각들을 굳이 해보기도 한다.

삶이라는 게 불어난 강물에 끊겨버린 다리처럼 어느 순간 끊겨버리기도 하더라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렇게 싹둑 끊겨버리기도 하더라...



그래서 난 어느 순간부터 삶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안녕... 반가운 그 인사가..

안녕... 다시 만날 그 인사가...

안녕... 영원한 굿바이일 수 있다는 거..



나는 안녕... 두 글자에 세 가지 의미를 담기 시작했다.

소리 내어하지 못하는 인사...

진실한 굿바이...



반가운 마음,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한 마음, 그리고 진실한 굿바이...

이 세 가지의 마음을 모두 담는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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