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알종알 종알종알 종알종알 종알종알
말 그대로다. 오디오는 쉬지 않는다. 무엇이? 응.... 우리 짱구~~
나의 하나뿐인 귀염둥이 깨발랄 외동 따님 짱구 되시겠다.
짱구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 엄마 물 줘!" 퉁퉁 부은 도톰한 눈두덩이와 잔뜩 솟아오른 머리털과 함께....
탁탁탁... 걸어 나와 당당히 요구하신다. 흠.... 덩치 큰 시다바리의 하루도 함께 시작된다.
(5월 내내 짱구가 아파서 나는 스스로 시다바리가 되었었다.)
참고로 나 아직... 6자는 안 찍었음..ㅋㅋㅋ (키 169)
그때부터 시작된 짱구의 오디오는 잠들 때까지 끊김이 없다.
이 놈 등에 밧데리가 있지 않고서야 저렇게 종알거릴 수는 없다 싶다.
" 엄마 이거 봐! "
" 엄마 이거 봐! "
" 엄마 이거 봐! "
무한 반복되시겠다.
짱구는 집요하다. 엄마가 봐야 그 순간이 끝이 난다. 아... 끝이 아닌가? 그 순간이 지나도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너무 많으니까...
우리 짱구가 극복하기 힘든 것이 있으니... 그건 차 타기인데 출발하고 5분이 지나면 슬슬 발동이 걸린다.
" 엄마, 언제 도착해? " 이것 또한 무한 반복되시겠다. 나는 운전하는 내내 이 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제는 그냥 바람소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훠이훠이~훠이훠이~때로는 강풍.. 때로는 미풍..
그렇지 않으면 정말... 내 안에 있는 불 뿜는 드래곤이 소환되니까...
사실 우리 짱구는 멀미가 어마어마하다. 어느 정도냐고? 응... 차 타고 5분이면 속이 울렁거리고 10분이면 배가 아프고 그 이상이면 멘탈유지가 힘들다. 그래서 난 짱구의 지독스러운 칭얼거림을 안타깝게 들어줄 뿐이다.
힘든 아이의 투정이야 뭐... 아이가 그러지 않음 뭘 어떻게 견딜 수 있겠어... 토닥토닥 시간이 약이겠지..
오늘은 짱구와 3차 병원을 다녀왔다. 뒷좌석에 앉은 짱구의 유리창엔 깜깜한 어둠이 반짝거렸다. 무서움도 많은 아이라 짱구의 곁엔 언제나 뒷좌석에 함께하는 인형들이 있다.
오늘은 흔한 남매의 '흰 눈이 내린다.'를 틀어놓고 오는 내내 노래를 불렀다. 나와 짱구는 신나게 노래를 불렀고 나는 코러스도 기가 막히게 불렀다. 나는 뒷좌석에 앉은 짱구가 외롭지 않게 무섭지 않게 그렇게 노래를 부른다.
우리가 차를 타는 시간은 그렇게 노랫소리로 차 안이 복작거린다.
집에 돌아온 짱구의 입에서 또다시 " 엄마, 이거 봐! "가 시작되었다.
너는 참..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 게 많구나...
잠자리에서도 짱구의 종알거림은 계속이다. 궁금한 게 무척 많은 짱구는 자기 전 엄마의 발 마사지를 받으며 궁금한 모든 걸 물어본다. 어쩌면 엄마랑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짱구의 질문에 성실히 답해준다. 오늘은 '타노스'에 대해 물어봤고 마블 영화에 나오는 영웅들에 대해 물어봤는데 그 끝에 짱구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 영화 한 편 잘 봤다. "
응? 무슨 말인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엄마가 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니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고 한다.
재미있었구나 우리 짱구..
이틀간은 사람은 죽으면 어찌 되냐 나는 어찌 되냐 그런 질문만 했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타노스'라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