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가 뭐라 해... 고급지게 쓰게 뱉는 잔소리쟁이였어....
브런치가 글 좀 쓰라고 하네요....

무슨 댓글인가 하고 며칠 만에 노트북을 열었더니.....
브런치가... 2주만 글을 안 써도...
캐피탈마냥 독촉하는군요...
이제 알았네 ㅋㅋㅋ
저는 2주간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기도 했고..
슬럼프도 왔고..
굉장한 무기력에 빠졌다가... 몸살이 왔다가...
아직 회복 덜된 몸으로....
무작정 아이를 데리고 1박 2일 여행을 가놓고... 4박 5일이나 있어버리고...
어제 밤늦게 돌아왔어요..
1박 2일의 여행이었기 때문에... 짐도 1박 2일 치의 짐이었고...
저는 2일 차에 입을 옷을 다려놓고... 옷걸이에 걸어놓고 가버렸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은 하루하루 더 추가되어... 4박 5일이나 되었으며~~
호텔에서 매일 수작업으로 그날 입은 저와 짱구의 옷을 손빨래하고 쥐어짜고 드라이로 말리고 다림질까지 ~~
하는...ㅡㅛㅡ 숙소에서도 누워서 쉬지 못한 바부팅이 짓을 했죠...ㅜ..ㅜ 아놔....
매일 손빨래하면서도... 어처구니가 없었음...
그래서 결심함...
이제 트렁크에 다리미도 넣고 다니자...ㅋㅋㅋㅋㅋㅋ
다리미 구하느라 진짜 미쳐버리는 줄 알았거든요...
하필 짱9의 옷이 얇은 면 소재의 원피스.......... 겁나 구겨지는 소재...ㅋㅋ
그리고 마지막 날 저는 신비의 기술을 체득함...............
푹 졌은 원피스를 그냥 탁탁 접어서 누르며 물기를 짜내고 두꺼운 발매트로 꾹꾹 눌러 물기를 어느 정도 없앤 후 옷걸이에 탁탁 걸어서 드라이를 원피스 안으로 넣고 위에서 아래를 향해 슝슝 드라이질을 해주면..........
완벽한 스팀다리미 효과로 옷이 쫙 펴져버리는 걸 알게 됨..........
이때 드라이기 조절 실패하면 열받아서 멈춰버림 ㅎㅎㅎㅎ
(참고로 드라이기를 아주 센놈으로 가져갔어요...저랑 짱9는 머리가 길기때문에...항상 갖고 다녀요..)
풍선 같은 소매는 드라이기를 밑에서 갖다 대면 진짜 풍선껌처럼 동그랗게 부풀어 오름....
대박 신세계.........

이제 짱구 원피스 소매는 이렇게 말릴 거임 ㅋㅋㅋ
빨래하자마자 드라이기로 손보면 소매만큼은 최상급 유지....
그리고........ 현재 제 상태는 말이죠...
굉장한 근육통을 겪는 상황입니다 ㅋㅋ
여행하는 동안 짐꾼이자 운전수이자 시다바리였던 무수리.... 여행 후유증으로 극강의 몸살을 겪는 중...
저는 지금 멘탈도 몸도....후달거리는 상태...
멘탈도 제 몸도... 상당히 녹아내렸거든요...
난로 앞에서 멍 때리다 녹아버린 올라프가 된 듯....
평생 살던 곳에서 조차도 길을 헤매는 휴먼..........
모르는 길에서 얼마나 황당했는지...ㅋㅋ
저의 처절했던 절규가 짱9에게는 상당한 즐거움이었는 듯.............
참고로 짱9가 여행 중 가장 많이 들은 소리는............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경로를 재검색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동차 네비는 출발과 동시에.... 맛이 갔고...
이미 출발한 저는 핸드폰 네비에 모든 걸 걸었고....
한 번씩 버벅거리며 반박자씩 늦게 알려주거나 8차선 도로에 우회전으로 진입하자마자 바로 4차선을 변경해서 좌회전하라는 명령을 내려버리고... 이 만행을 여러 번 해버림.......... 네비가 싸패였음....
순간 뇌 정지가 온 저는 로봇처럼 수행하다 뒤질뻔했고...
안전한 2차선에서는 초록 신호 받고 60킬로 준수하며 달리다가....
옆구리에서 튀어나오는 SUV로 인해 순식간에 1차선으로 피하자마자 다시 2차선으로 변경하여 목숨을 건졌고....( 1차선에서 차가 달리고 있었음.. 제가 2차선으로 변경하자마자 옆에서 달림... 그 차랑 2중 추돌할 뻔함... 그 망ㅎ? 에쓰! 유! 쁘이! 가 일타 쌍피로 여러 명을 골로 보낼뻔해놓고..... 토꼈음..........)
짱9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입에서 나온 쌍욕을 들었음..........
" 저이 개ㅅㄲ가 0000000000000000000000 "
ㅡ,,ㅡ ;;;;;;;;;;;;;;;;;;;;;;;;
하지만...........
다시 목적지로 달리며 짱9에게 얘기함...
" 00아 아까 그 차는 말이야.. 실수였을지도 몰라. 생각해보면 엄마도 초보였을때 그런 적이 있어. 분명히 앞도 보고 뒤도 보고 차가 안 오는 거 같고 멀리 있는 거 같아서 진입하려다가 달리던 차가 빵~~ 한 적이 있어.
엄마는 앞뒤를 여러 번 체크한 건데 그 사이에 트럭이 차선 변경을 했었나 봐... "
앞뒤 앞뒤 앞뒤 앞... 이렇게 보고 진입한 건데... 트럭이 잠깐 사이에 차선 변경을 하면서 제가 사고 낼뻔한 거죠...
저의 잘못이었죠...
어쩌면 SUV도 비슷한 실수를 한 건 아닐까... 하고 생각을 바꾸니... 마음도 괜찮아지더군요...
저의 초보시절도 수많은 능숙한 운전자분들 덕분에 무사고로 잘 보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 경험이 쌓여서 방어운전도 잘하게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도 짱9가 이미 들어버린 저의 쌍욕..........ㅜ,,ㅜ 지우개로 지우고 싶었지만 뭐... 어쩔 수 없죠..
저도 부족한 휴먼인 것을....................
사고가 났었다면 정확히 짱9가 크게 다칠 사고였을 테니까요...
위치가 그랬거든요..ㅜ,,ㅜ 제가 순간 진짜 눈알이 돌아서 ㄱ빡쳤음.....
집으로 돌아올 땐 이미 제 체력이 진짜 고갈이 돼서...
커피를 내장에 들이부으며 왔답니다...
가장 험난한 여정은 귀가하는 순간이더라고요...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계속 들은 말.........
경로 이탈 경로 이탈 경로 이탈....................
도착시간은 계속 추가 추가 추가.................
도시에서 빠져나오는 게 딱 그랬죠 ㅋㅋ
도로가 참........... 참.............. 아름답게 되어있더군요...
참 아름답게 헷갈리게...
하지만... 그런 모든 걸 해내는 게 운전자의 실력...... 저는 부족...ㅋㅋ
밤눈 어두운 저는 처절한 절규를 했고...짱9는 엄마의 외침이 너무 웃겼는지 조용히 녹화를 해버리고...
이 시키가....
뒤에서...
" 엄마! 또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ㅋㅋ 내가 제일 많이 들었다고~!! 우하하하하 "
제가 경로 이탈하거나 네비와 저의 쿵작이 안 맞아서 헤맬 때마다...
" 악~~~ 아름답다 아름다워 진짜 아름답다.. 도로가 참 아름답다!!!! "
그랬더니 짱9도....반대로 잘 이해했음ㅋㅋㅋㅋ
처음에 그렇게 말했을 때...
" 엄마.. 이건 뭔가 이상하게 들리는데? 아름답다는 말이야? 아니면 반대야? " ㅋㅋ
그래서 제가...
" 응.. 반대야.. 그런데 말이야.. 우리 뇌는 우리가 이렇게 좋게 말하면 스트레스 안 받는 상황인 줄 알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는 걸 딱 멈춰버리거든... 우리가 말로 뇌를 속이는 거지..ㅋㅋ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이렇게 말하면 진짜 기분이 금방 괜찮아지거든. 우리 뇌가 우리가 기분 좋은 줄 알고 착각하니까 ㅋㅋ "
짱9는 뇌교육 학습도 받아본 적이 있어서 뇌과학이라는 단어가 낯설지도 않고 제가 평소에 뇌과학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해주기 때문에 금방 이해한답니다~~
저는 뇌과학에도 관심이 많고 자기 계발 쪽에서도 ' 조 디스펜자 '를 좋아한답니다.
뇌과학에 관심이 많으면 ' 조 디스펜자'에 대해 영상을 찾아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참 이런저런 일이 많았던 4박 5일이었어요. ㅎㅎ
하루씩 추가된 일정은 진짜 즉흥적이었고...
매일 ' 아고다 ' 사이트에 들어가서 예약하고 예약했죠...
덕분에 호텔을 4군데나 경험해봤네요 ㅋㅋ
짱9가 " 엄마 더 놀다 가자 응? " 하면... 저는 잠시 고민하다.." 콜! "
이런 식이었어요..
짱9랑 저랑 둘만 여행해서 자고 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제가 이번 여름방학에는 진짜 추억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게 지켜져서 짱9가 무척 행복해했죠...
제가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지만 그 와중에 짱9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건 너무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4박 5일간 다닌 곳은 모두 달랐지만.........
수백 장을 찍은 짱구의 사진 속에는...........
모두 같은 원피스만 있다는 거.................
저도 같은 옷.................ㅋㅋㅋㅋ
장소만 다른 수백 장의 사진...................

뭐 어떠냐~~~~~~~그래도 좋았으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