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이와 나

여름방학의 25%가 지나갔다.

유후~~호우~우히히~끼야홋~!!!!!!!!

by 유진



짱9와 함께 친정으로 바리바리 짐을 싸서 가서 일주일간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곳엔 짱9가 사랑하는 할머니가 있으니 나의 할 일이 줄어들 것 같았지만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

나는 그 7일이란 시간 동안 스마트폰으로 카톡과 문자 확인을 하는 것조차 바빴으니 말이다.

누가 보면 삼 남매라도 키우는 줄 알겠지만 내겐 오직 외동딸인 짱9뿐이다.



짱9는 외갓집에 도착하자마자 총알같이 튀어나갔고... 나는 보따리상인같이 짐을 옮겼다.

외갓집의 현관문을 지나는 순간 짱9의 등에는 보이지 않는 부스터가 가동되기 시작했고 내가 짐을 나르며 현관에 가까워졌을 땐 짱9의 고함소리로 온 집안이 진동 중이었다.



우하하하하하~~~

꺄아~~~

꺄항~~~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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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짐꾼이자 운전사인 나는 헉헉거리며 짐을 옮겼고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부스터 풀가동 중인 따님을 잠시 쳐다본 후 냉수를 벌컥벌컥 마셨지..... 아... 이제 시작이군.....

짱9는 멋지게 리모델링된 외갓집을 보며 신이 나서 방방 뛰며 구경 중이고 나는 엄마와 잠시 아이컨택을 했다.

' 어무이...쟤가 좀 나댈 것이요.... 아파트에서 많이 참았거든... 이날만을 위해 이를 갈았지...'

그렇게 정신없는 하루가 갔다...








다음날 우리는 한 달간 기다려온 물놀이를 위해 풀빌라로 출발했다.

물론 그 어마어마한 짐은 짐꾼이자 운전사인 내 몫이고 ㅎㅎ

두 여인을 곱게 모시려 운전도 무척이나 곱게 했더랬다....

아... 내 발목이야... 스무스하게 모시려고 내 다리가 좀 애를 썼다..

짱9는 도착하자마자 물에 뛰어들어갔고...3시간뒤에 나오는 엄청난 뚝심을 보여줬다.

들어간 시간 5시... 나온 시간 8시...

독한 놈... 그 사이 할머니와 엄마가 번갈아가며 물총놀이를 하고 김밥을 먹이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물에 퉁퉁 불어버린 이 녀석을 억지로 끌고 나와 만화를 틀어주며 강제 휴식을 취하게 했으나 그 시간 또한 그리 길지 않았다.



이 놈...

또 들어갔다... 나온 시간 11시..

내 그럴 줄 알았다만 역시나 그랬다는 거..ㅡㅛㅡ;;;;;

밤은 깊었으나 우리만 밝은 전등 아래 야무지게 간식 까묵고 안 잔다는 놈 요리조리 구슬려서 겨우 재우니 새벽 1시...

그러나 밤은 끝나지 않았다...

나의 친정어무이는 이 날만을 기다린 듯 오랜만에 온 딸에게 그동안 답답했던 본인의 마음을 마음껏 쏟아내셨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 그래 그랬구나. 그래 그럴 수 있어. "라며 열심히 경청하고나니 기운 빠진 우리 엄마 잠든 시간 새벽 2시.... 주변정리 대강하고 잠이 드니 새벽 3시....



짱9는 노는 날 꼭 일찍 일어난다...

ㅡ,,ㅡ 대단한 놈...

아침부터 물장구다.. 저놈을 어찌 꺼내지??

어쩔 수 없이 할머니가 들어가서 함께 물총놀이를 했다. 나는 아침밥 준비하고 먹이고 퇴실 준비하느라 눈썹 털을 날리는 중이었다.

퇴실은 11시인데 짱9는 10시가 되어도 물장구는 치고....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 녀석이라 그냥 내가 눈썹 털을 더 날리기로 했다.

짱9를 꺼낸 시간 10시 20분...

할머니가 샤워를 시키고 내가 짱9의 길고 긴 머리를 말리고 머리 묶고 원피스 입히고 선크림 바르고..... 헉헉..

짱9가 그렇게 무지막지한 장난꾸러기지만 귀여운 딸내미다 보니... 나름 손이 간다 ㅎㅎㅎ

예쁜 사진 많이 찍어주려고 엄청 예쁜 원피스를 열심히 다려서 옷걸이에 걸어 곱게 가져온 보람이 있었다.

어찌나 고운 자태를 뽐내는지~~~ 내 딸이지만 정말 귀여운 생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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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확히 10시 59분 퇴실에 성공했고 내 머리털 속에서는 땀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새로운 관광코스로 두 여인을 모시기 위해 다시 스무스한 운전사로 돌아온 나는 고개를 까딱거리고 잠이 든 두 여인이 깰까 봐 조심조심 운전을 했다.








도착한 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 생태관이었다.

신기한 민물고기들이 정말 많았는데 태어나서 그런 메기는 처음 봤다. 일반 아쿠아리움은 가봤지만 민물고기만 모아둔 곳은 처음이라 즐거운 경험이었다.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스탬프 찍는 코스도 있었는데 걷기 귀찮아하거나 흥미 없어하는 아이라도 그 스탬프를 찍기 위해 끝까지 관람할 거 같은 묘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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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은 흥미로웠다.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가 있어서 여러 장 찍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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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지막 코스는 수달이었다.

맨 꼭대기층에다 야외라서 시원한 실내에서 나오자마자 만난 푹푹 찌는 더위에 살짝 짜증이 났는데...

수달이 보이지 않았다.

수달이 마지막 코스라 스탬프를 찍어야 하니 짱9도 더위를 참고 끝까지 수달을 찾아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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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수달은 더위를 먹은 것이다. 4마리가 한 군데에 모여 기절하듯 잠든 것 같은 모습이었다.

잠이 든 걸까? 이렇게 더운데? ㅡ,,ㅡ 더위 먹은 거 같았다.... 한마디로 수달은 모두 뻗었다....

짱9가 수달이 어디 있냐고 물어서 수달이 잠을 잔다고 말해줬다. 아무리 봐도 더위 먹고 뻗은 자태이지만 짱9에게는 더 좋은 기억으로 남겨지길 바랬다...

그렇게 하루가 좋게 끝나고 있었다. 그래 그 상태로 쭉~~ 잘 끝났다면 얼마나 좋았겠나~~

우리는 편의점에서 시원한 커피도 사서 마시고 간식도 먹고 기분 좋게 출발을 했지....

그것은 새로운 고난의 시작이었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1박 2일을 아주 알차게 보냈다며 만족해했다.



아... 누가 그랬던가?

삶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 말은 참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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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편안했다. 출발은 순조로웠으며 뒷 자석의 두 여인 또한 잠이 슬슬 오려는지 조용했다.

그러나 악몽은 그 순간에 시작되었다.



우리가 고속도로에 올라가자마자 5분도 되지 않아서~!

톨게이트 지나 5분도 되지 않아서~!

그때~!

사고가 났다... ㅡㅛㅡ............ 오 마이 가뜨야......

터널을 2.5 KM 남긴 그 자리에서 우리는 멈췄다. 완전 코앞...

우리는 무려 2시간이나 그 자리에서 망부석이 되어버린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짱9는 이성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게 보이고 차는 돌이 되어버렸다.

어찌 된 상황인지 알 수도 없어서 모든 운전자들의 분노가 차위로 보이는 듯했다.

차들이 모두 열받아보였다고나할까? 아마도 각자 그 안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었겠지...

아이는 울거나 난리 치고 부모는 고함치고.....

2시간이나 그 상태였으니 평화로울리가있나...

우리는 그런 상태로 쭉~~ 있다가 나중에서야 터널 안에서 사고가 났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짱9의 짜증지수가 만렙을 찍을 기세여서 서둘러 가위바위보를 신청했고 짱9와 나는 손등 치기 벌칙을 내걸고 신나게 게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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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등은 점점 더 빨개졌고 짱9는 짜증 따위 날려버리고 너무 신나서 힘 조절이 안되고 있었다. 이 쉨..........

이 만하면 저놈 짜증은 날려버린 듯해서 게임을 중단한 뒤 과자로 살살 달래보기도 하다 보니 멀미약빨이 먹히는지 잠에 빠진 짱9.......멀미약 만쉐이~~!!! 할머니도 덩달아 잠에 빠진 시간....

나는 다시 앞차의 궁뎅이를 보며 5KM.....3KM....6KM...걷는게 더 빠를 속도로 전진에 집중했다.

하...........개ㅉ증...난다진짜로....험한 말이 목구멍으로 막 튀어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나는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

이렇게 고요한 시간...

이렇게 열받을 시간...

이 시간이야말로 긍정 암시의 훈련이 빛날 시간이다~~~!!!!

나는 자세를 바로 하고 마음속으로 나의 긍정 암시를 시작했다.

1박 2일 동안 운전을 할 때 계속 마음속으로 긍정 암시를 하며 운전을 했는데 마인드 컨트롤에 좋았었다.

이렇게 화가 날 타이밍에 긍정 암시를 다시 한다면 더 효과가 있을 거란 생각을 했고 뒷좌석이 고요해지는

순간부터 집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긍정 암시를 무한 반복했다.

우리는 무사히 도착했고 예상시간 1시간이던 우리의 귀가시간은 무려 3시간이나 걸린 긴 여정이 되어버렸다. 그 시간 내내 멀미약의 도움으로 깊은 수면에 빠진 우리 짱9는 ...밤 늦게까지 힘이 넘쳐서 팔딱거리는

재주를 보여줬지...................밤은 또 길었다.








그렇게 며칠이 가고 또 며칠간... 푸닥거리며 정신없이 보내고 집에 안 간다며 버티는 녀석을 무한 숨바꼭질로 대만족시켜 끌고 오니 일주일이 후다닥 지나가버렸네요 ㅎㅎㅎ

그렇게 방학이 25%흘러갔음..........

나머지 75%도 또 바쁠 예정.........








요즘 제가 집중해서 하고 있는 긍정 암시입니다.




"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




이것은 프랑스의 약사이자 심리치료사로 무의식과 암시의 본성을 탐구함으로써 응용심리학에 깊은 영향을 미친 '쿠에'가 실제로 심리치료를 위해 사용한 문구라고 해요.

저는 ' 감사 '에 대한 것을 실천하고 있었는데 새롭게 알게 된 천금 같은 문구입니다.

이 천금 같은 문구를 계속 외우며 자기 암시를 하고 있답니다.



실제로 저는 집중력이 매우 약하고 주의력결핍 또한 있는 편입니다.

ADHD 성향이 있다는 것을 이 나이 먹어서야 알게 되었고 그동안의 모든 삶이 이해되었었죠...

중증은 아니지만 삶을 피곤하게 만들 만큼 충분한 정도의 ADHD였어요.

왜 제가 공상가였고 왜 제 마음이 힘들었는지 너무나 명확한 해답이었죠.

제 상태를 정확히 알고 나서는 제가 집중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할 거란 것도 이해하게 되었어요.

저는 독서에 목숨을 걸었었고 그렇게 집중력도 키워나갔답니다.

요즘은 감사에 집중하면서 실제로 제 삶에 집중력이 좋아진 것을 느꼈는데..

자기 암시를 통해서 집중력이 더 나아짐을 느끼고 있어요.

만약 자신의 생각이 통제가 잘 안 되고 집중이 힘들고 마음이 힘들다면...

자기 암시를 실천해보길 바랍니다.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 남들의 기본만큼 겨우 해내는 그런 저이지만...

그런 제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가족의 안전함에 감사하고 그저 존재함에 감사하며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는 내일이면 존재하지 않을 시간이고~

오늘 하루 감사를 느낀다면 다가올 내일도 감사한 하루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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