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자석이 붙었을까?
고철덩어리들이 나를 너무 좋아하나?
내 몸에 자기장이 엄청난가?
혹시 나는 인간 자석인가?
왜 내게 이러는 걸까............
농담이 아니고.... 왜 이럴까 싶다 진짜.......
나는 하늘이 쪼개져서 땅을 후려치듯이 내리꽂는 빗줄기를 뚫고 친정을 가던 길에...
모닝과 마주 보며 박치기를 할 뻔한 적도 있었다. 과거....
모닝은 우회전을 한다는 게 중앙선을 넘어서 역주행을 했었고...
나는 그 모닝과 불과 50미터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날 내가 그 비를 뚫고 왜 친정을 갔냐고 묻는다면...........
출발할 때 하늘은 하품만 찍찍 해댔다고 말할 수 있겠다는 거...
나는 출발하자마자 하늘의 싸대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눈썹에 힘을 주고 집중했었고...
그 와중에 정신없는 모~~ 닝과 만나서 악몽을 꿀뻔했다는 것이다.
< 역주행 모닝> 은 '일상 속 요모조모' 매거진에 있음.....ㅎㅎ
그런데 말이다..
진짜 나 무슨 자기장이라도 검출되는 초사이언인가?
왜 나한테 자꾸 붙으려고 달려들지??
나는 불과 얼마 전에 두~~~ 번이나 이런 경험을 했다.
좌회전 신호를 받고 출발하는데.....
직진 신호는 이~~ 미 끝났는데도 나를 향해 돌진하는 SUV들을 만나고 말았다.
진짜 로켓 발사포처럼 부앙~~ 하고 달려오는 그놈을 좌회전 도중에 봤단 말이다.
이미 좌회전을 하는 중간 지점에서 나를 향해 소름 끼치게 달려오던 그 놈들... SUV...
한 번이면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한 달 안에 두 번..................ㅡ,,ㅡ
차 안에서 비명을 지르며 액셀을 밟았다.
뒷좌석엔 짱9...........
뒷골이 서고 순간적으로 편두통이 밀려오는 긴박함을 두 번이나 겪었다.
그래서 난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고철덩어리들이 나를 좋아한다고................
쉐끼들....
아무래도 내가 자기장이 남다르게 방출되는 초싸이언인가 보다.
내가 그렇게 좋아 죽겠다는데 어쩌겠나...
눈을 크게 뜨고 잠자리처럼 전방 시야를 더욱 넓혀서..
스토커 싸다구 후려치는 SUV들을 피해 다니는 수밖에....
내가 평소에 연장을 좋아한다.
다이스무니다~에 가도 연장 코너는 꼭 돌아본다.
그냥 흐뭇하다...
노랗게 고무 발린 장갑을 끼고 드라이버를 들고~~
여기저기 돌려대는 그 쾌감이 얼마나 좋은지 알기 때문이다.
탁탁탁 돌려서 끼우고 탁탁탁 돌려서 빼고 착착 끼워 맞추고 하는 과정이 재미있다.
끙끙거리다 못해 낑낑거리는 나의 하찮은 체력은 아쉽지만...
그래도 그 과정은 내게 도파민을 분출시킨다.
나는 운전할 때 전방 시야를 최대한 넓힌다.
내 눈은 이미 크다...
나의 백일 사진에는 콤파스로 돌려놓은 듯한~~
동그란 눈이 돋보이는 아기가 머리숱을 자랑하며 앉아있다.
내 눈은 그때부터 전방 시야를 잘 볼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각종 고철 스토커들을 피해 다니려면 더 넓게 봐야 한다.
그래서 나는 눈알을 사방으로 돌린다.
어떻게?
기억하는가? 경규 아저씨의 현란한 장기를...........
마치 그와 같은 비범함으로 신호가 바뀌는 동시에 나의 눈도 바삐 움직인다........
ㅎㅎㅎㅎㅎ
이 정도는 돼야 그 놈들을 피할 수 있겠지...
오늘도 나는 좌회전 때 온몸의 아드레날린을 끌어올려서 좌우로 바삐 움직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