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난 일 년간 해 본 적 없는 모든 것을 시도했다.
살면서 의자에 가장 오랫동안 앉아있던 시기였고..
고3 때도 이렇게 자발적으로 앉아있었던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뛰어난 성과는 없었지만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내게 생긴 것이 있으니...................
내 팔꿈치에 뭔가가 생겼다.
ㅡ ,,ㅡ;;;;;;
아.... 이거 뭐지?
앉아서 책을 보는데 순간..." 아얏!" ㅡㅛㅡ
소매를 걷어서 팔꿈치를 만져봤다.
뭔가가 만져진다..........
헉... 두 개나?
서둘러 화장실로 들어가 거울에 비춰봤다.
이거.... 뭐지?
팔꿈치에도 뾰루지가 나나?
아니 아니 이거 뭔가 굳은살 같기도 한데?
ㅡ ,,ㅡ;;;;;;
잠자리 눈알같이 두 개가 볼록하니 솟아있다.
이것의 정체는 나도 모르겠다.
뾰루지와 굳은 살의 어중간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앉아있었으면... 이랬을까 싶다...
하루에 10시간은 앉아있었다.
아니 그 이상도 .... 새벽까지 포함한다면...
난 눈을 떠서 누워본 적이 거의 없었고....
뭔가를 읽던가 자판을 치던가 노트북을 끌어안고 머리를 쥐어짜던가 셋 중에 하나를 했으니..
팔꿈치는 지난 1년간 혹사당한 자신을 드러내기라도 하듯이...
툭눈 금붕어의 눈알 같은 그 형태로다가 나에게 직접적인 항의를 하는 것이다.
ㅡ ,,ㅡ 미안하다 내 몸...
그런데 나도 어쩔 수 없어...
2023년은 너 같은 눈알이 4개가 된다 해도....
난.... 더 많이 할 거란다....
미안..
내 팔꿈치야...
더 고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