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중요한데 죽어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방향성이 정해질 정도의 중요도가 높은 문제였고 가장 중요한 고민이었다.
나는 내가 하는 노력에 대해 정확한 방향을 정해야 했다.
내가 노력하지 않고 있는가?
누군가는 그게 최선도 아니라고 비웃을 수 있겠지만 나는 노력하고 있었다.
방향을 잡고 싶었고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나는 나의 삶을 놓고 어쩌면 실험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간에 나는 나를 몰아세우고 있는 중이었다.
생각의 과부하는 머리가 익어가는 결과를 만들었고 이게 두통의 원흉이었다.
남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나는 더 간절했고 나는 나의 성장을 간절히 원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재밌어하는 모든 유희거리와 오락거리들이 더 이상 재밌지가 않다.
관심 밖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나의 즐거움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내가 끝없는 100미터 코스를 달리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달리는데 문득 주변을 돌아봤더니 계속 같은 자리를 뛰고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런.....
감정 그래프가 순식간에 내려가는 게 느껴졌다.
내가 대체 뭘 한 거지?
내가 한 노력들은 뭐였지?
보이는 것 같았다가 다시 흐릿하고 이런 시간이 무한 반복되고 있다.
나는 이 상황에 좌절감을 느꼈다.
분명 매일 성장하는 걸 느끼는데 도대체 내가 자라는 게 눈에 띄기는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건 아닌 거 같다... 이건 아닌 거 같아..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다시 생각을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누구와 의논을 할 수 없는 문제다.
이건 나와 풀어야 하는 내 삶이기 때문이다.
나는 풀리지 않는 이 문제에 대해 기필코 답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생각을 시작했고 그렇게 계속 생각만 했다.
자기 전에도 생각했고 눈을 뜨면 그 생각부터 떠올랐다.
아예 생각에 파묻혀서 며칠간을 살았다.
처음 생각을 시작했을 땐 간절함이 초조함을 불러오는지 눈물이 났다.
뭐 초조하고 막막하니 눈물이 나더라...
하지만 그런 감정은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그 상태는 스트레스만 증가시키기 때문에....
나의 뇌는 아무리 쥐어짜봐야 어떤 대답도 들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올라서 복받쳐 눈물만 더 나는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ㅡ ,, ㅡ 어리석음....
뭐... 그렇게 며칠을 나름대로는 고군분투했다.
주문했던 책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떴다.
내가 희망을 걸었던 책들이 도착했다.
여기서 내가 답을 찾을 수 있다면..... 그저 간절했다.
장바구니에 가득 담은 책들이 한꺼번에 도착했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그 책이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다.
왜 이제 내 눈에 띈 거니....
내가 이 정도 겪어야 너를 만날 수 있는 거였니?
압도적 비주얼........
세련된 블랙과 골드의 조화.....
그리고 더욱 압도적인 두께감..........
순간적으로 몇 초간 멈춘 나의 동공.....
630페이지의 압도적 존재감......
몇 초간 자신 없음이 스쳤지만 고개를 털었다.
내가 지금 그런 걸 따질 상황은 아니잖나.....이것아...정신차려라...
짱9의 주도 면밀한 말걸음과 ' 엄마 나만 봐' .......
짱9가 툭하면 내 무릎에 올라타 마주 보고 안고 부비적....
자꾸 말걸음....툭 치고 들어오는 질문.... 숨바꼭질이랑 보드게임하자고 조름...
( 나름 심심한 외동딸)
결국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후... 하루 종일 책만 읽는 엄마의 이기심이 미안해서....
하루 한 번씩 이박사의 ' 몽키매직'을 틀어놓고....
정신이 가출한 어느 집 아낙네처럼....
머리, 어깨, 무릎, 발 그리고 팔..... 이 분리되어 각각의 신체 부위가 자아가 있는 듯이...
그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온몸의 즙을 짜냈다.
나는 우리 짱9가 그 모든 걸 녹화했다는 사실을 몰랐고.....
그저 음악에 몸을 맡기며 온몸의 관절을 마음껏 활용했을 뿐이데....
핸드폰에 담긴 나의 몸부림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짱9에게 다짐을 받아야 했다.
" 이거 아무한테도 보여주면 안 된다. 알았지? 이거 보여주면 진짜 진짜로 안된다고!!!"
그렇게 짱9의 극도의 심심함을 달래가며 해냈다.................
1월 28일 토요일 오후 3시에 시작...
1월 29일 일요일 밤 11시 30분에 끝...........
그리고 이제껏 내가 한 모든 노력은... 마음만 간절했던 발버둥이었음을 뼈져리게 느꼈다.
난 그냥 개고생한거다...ㅎㅎㅎㅎㅎ
아이고 어리석은 휴먼....... 그래 그렇게 마음고생 몸 고생했으니 이런 순간도 있는 게지..
결과적으로 나는 나의 문제를 풀... 방법만 찾은 것이다.
생각하는 방법만....
답은 찾지 못했다.
내가 살아온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안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이냐...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나 같이 어리석게 온몸으로 마음고생 몸 고생만 하다가 지쳐 나가떨어지지 말고...
이왕 고생하기로 마음 단디 먹은 사람이라면...
인생 바꾸고 싶다는 마음먹을 사람이라면....
이 책에 도전해 봐라고 해 보고 싶다.
압도적 두께감에 그냥 읽어보란 소리는 차마 못 하겠다.
이건 필시 도전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
하지만 도전 끝엔............
배움이 꿀처럼 달다는 걸....
달게 느끼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