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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Dec 27. 2022

몰라도 하고 몰라도 덤벼라.




요즘 나는 성장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하나씩 배우고 그걸 확장해가는 즐거움이 있다.

성취라는 것이 내 인생에도 오는 감정이구나 싶다.



나는 컴맹이다. 지독스러운 컴맹...

그런 내가 3월 어느 날 밤...

네이버 블로그를 켜놓고 결심을 한다.

' 몰라도 하고 몰라도 덤벼라. '

블로그를 어떻게 만드는 지도 몰랐다.

그냥 마우스를 붙잡고 이것저것 건드려 보고는...... 만들어 버렸다.

평생 글이란 것을 제대로 써보지 않았던 나였다.

하지만 내 안에는 글보다 많은 말과 이야기들이 넘쳐났다.

그걸 글로 풀어내야겠다 생각했고 내 손가락이 그저 나를 도와준다고 느꼈다.

나는 그렇게 노트북과 마주 보고 앉아서 끝없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였다.

그러다 브런치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고작 2 달이다.

하지만 작가라는 그 단어에 내 심장이 뛰었기 때문에 무작정 덤볐다.

' 몰라도 하고 몰라도 덤벼라'가 앞으로의 삶에 대한 내 신념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난 4번을 실패했다.

방법도 몰랐고 진짜 무작정 덤볐다.

하지만 떨어지면서 나는 조금씩 더 노력했고 내 글을 다듬어갔다.

20일간 5번의 도전 끝에 나는 브런치에게 허락받은 작가가 되었다.

' 나를 떨어뜨려줘서 고마워 브런치야.... 덕분에 내가 이만큼 컸어...'

진짜 고마웠다. 나를 떨어뜨려줘서....

살면서 그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거칠고 빈틈이 많은 내 글이 사랑스러웠다.



마음을 먹으니 또 다른 기회가 왔다.

공저 출판의 기회를 만났다.

5명이 함께 팀을 만들어 두 달간 힘차게 달렸다.

한 달의 교정과 조판 과정을 거쳐 책이 출간되었다.

초보 작가들의 설렘이 담긴 다정한 책이었다.

내 아이는 엄마의 사인을 받은 책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희망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나는 미래를 그렸고 그 그림처럼 되고 싶어 계속해서...

몰라도 하고 몰라도 덤볐다....



소심하고 자존감이 낮았던 내가 어떻게 그런 결심을 했을까?

새벽... 모두가 잠든 그 시간에 노트북 앞에 앉아...

나는 어떻게 그런 결심을 했을까..

내 시간이 그냥 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할 줄 모른다고 난 그런 거 모른다고... 포기했던 그 시간들이 안타까웠다.

그저 정해진 내 역할만을 수행하는 수동적인 내 삶이 안타까웠다.

나는 내가 안타까웠다.



글을 쓰니 알겠더라...

나는 이미 터지기 직전의 풍선이었다는 것을...

그때 내가 그러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어땠을까...

그날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내 삶은 그전과 후로 나뉜다.





결코 다른 사람의 길을 따라가지 마세요.

물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은 무척 외로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길을 혼자서 개척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는 그 길에서만 성장할 수 있고, 진실한 삶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젤름 그륀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불안할 때가 많았지만...

지금의 나는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하얀 눈을 꾹꾹 밟듯이 한 걸음씩 내딛는 나의 그림이다.

어느 순간은 무척 외롭다. 하지만 나의 진실한 삶을 찾기 위해 계속 성장할 것이다.






몰라도 하고 몰라도 덤벼라.





나는 이 말을 나를 위해 만들었다.

생각만 하다 매일 주저앉던 나를 위해 만들었다.

그래서 참 애를 먹는다.

지독한 컴맹.. 

새로 도전한 플랫폼 프로필에 사진을 넣는데도 그 파일을 줄이지 못해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나의 컴퓨터 실력은 딱 그 정도다.

그래도 한다. 그래서 뭐.... 몰라도 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기로 한 뒤.... 나는 무작정하고 보는 사람이 되었다.

무작정해보는 사람으로 살아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다.



나는 말하듯 쓰는 글을 좋아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쓰는 것... 그뿐이다.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해주고 싶은 나의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글을 쓴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는 위안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깊은 공감을...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울림을 누군가에게는 토닥임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도 눈을 뜨며 "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내 하루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에게 "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 순간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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