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은 화창했고 우리 모녀는 늦잠을 잤다.
나는 분명 알람을 맞췄는데 그것은 월요일.....
월요일은 1월 2일... 그러니까 알람은 울리지 않은 것이다...
밤늦게까지 뒤척거리고 안 잔다고 버틴 짱9를 재운 후 거실 소파로 나와 눈만 끔뻑거리다가..
뭐라도 해야지 싶어 조금 꼼지락거리다 언제 잠이 든 지도 모르게 잠든 나....
갑자기 눈이 떠졌다.
헉... 시계가? ㅡ,,ㅡ 9시는 넘은 거 같네...
아침 먹고 가겠다고 큰소리 떵떵 쳤는데.... 입을 오므려본다..
31일 밤까지 죽자고 매달린 게 있다 보니 내 몰골도 상당히 보기 언짢을 정도인데..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 짱9의 모습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휘청이며 소파에 드러눕는 짱9...
" 엄마, 나 힘이 없어.."
ㅡ,,ㅡ 그렇겠지... 안 잔다고 버티다 새벽에 잠드셨으니 힘이 없겠지........
이 녀석을 살살 달래서 속을 달래줄 계란찜으로 아침식사를 서둘렀다.
나는 삶은 달걀 두 개로 대충 배를 채우고 짐을 싸기 시작..
' 만사 다 귀찮다............ㅡ ,,ㅡ 와 이리 귀찮니...'
손은 바쁜데 마음은 느리다. 밍기적 거리고 싶은 게으른 마음이 삐집고 튀어나온다.
' 아.. 피곤해...' 투덜거리는 마음이 또 머리를 들고...
' 커피 한잔만...' 하루 2잔으로 제한시킨 커피맛이 급하게 땡겼다..
그렇게 부랴부랴 준비를 해서 모친의 잔소리를 들어가며 도착............
짱9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시작으로 2박 3일 동안 잘 먹고 잘 놀다 왔다~~
요즘 나의 마인드가..
'몰라도 하고 몰라도 덤빈다'이다 보니 진짜 미친 괭이같이 날뛰는 중이다.
맨땅에 헤딩이라는 게 나를 보고 하는 말인지...
몰라도 너무 모른 컴퓨터일자무식이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배추벌레가 다음 상추까지 기어가는 것보다 느리다. ㅡ ,,ㅡ;;;;
그러다 보니 머리는 찌릿찌릿하고 전기가 오르는 것 같고 속에서 불이 올랐다가 겨우 내렸다를 반복한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유튜브도 시작했다.
영상 편집도 할 줄 모르고 자막부터 음악 넣는 것까지 아는 게 단 하나도 없다 보니 모조리 배워야 했다.
그래서 첫 시작은 어렵지 않은 걸로 했다. 조금씩 배워가고 기술이 늘어가면 다른 채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머릿속에 구상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다 보니 한 번씩 열이 오르는 것 같다.
사람의 생각이란 게 자꾸 바뀌다 보니 처음 구상했던 것도 물음표가 자꾸 생기고....
의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내 생각이 계속 바뀌다 보니 좀 더 신중해야 될 듯하고...
이래저래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편두통이 올라온다.
만나서 반가울 거 없는 데면데면한 친구 같은 존재이다.
덱시부프로펜을 털어먹고 다시 힘을 내본다.
시간의 화살이 사람마다 있다면 내 화살은 2배 속도로 날아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나의 느린 몸과 다르게 약을 바짝 올리는 듯 나를 지나쳐 저 멀리 날아가는 거 같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보통 사람들이 1시간이면 할 일을 왜 나는 3시간이 걸릴까?
느리고 마음은 조급한 나...
때로는 이런 내가 참 갑갑하다.
그래도 이런 나이니 어쩌겠나...
그래도 괜찮다고 다독이며 해야지..
뭔가 막막하고 힘이 들면 짱9를 본다.
마음이 느슨해지고 쉬고 싶을 때 짱9를 가만히 본다.
그러면 마음속에서 가라앉던 열정이 불끈~! 하고 일어나는 게 느껴진다.
내가 이렇게 해야 할 이유가 있으니 다시 마음을 꽉 잡아본다.
내 힘의 원천이자 명확한 이유인 짱9의 존재가 오늘도 고맙다.
문득 귀여운 마음에 다가가 " 안아보자~!" 했더니...
매달려 내 목을 조른다. ㅡㅛㅡ;;;
갑자기 훅 들어온 레슬링 기술...
나는 바닥을 치며 내 모가지 끊긴다고 짱9를 뜯어내려 했지만...
이 녀석은 순간접착제 보다 강하게 매달려서 암바를 건다.
ㅡ,,ㅡ;;;;;;
뒤엉켜 한참 동안 이어진 레슬링이 끝난 후 바닥에 널브러져 깔깔거리며 끝난 하루....
그렇게 오늘도 내 시간의 화살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