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마다 짱9를 태워준다.
짱9의 아침은 언제나 피곤하다.
짱9도 나처럼 갑상선 약을 먹는데 저하증인 경우 아침이 진짜 죽을 맛이다.
몸이 내 몸이 아님....
일단 잠에서 깨는 데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보통의 사람들보다 피로함을 많이 느낀다는 거....
흥분해서 팔팔 뛰지만 사실상 그러고 나면 언제나 약봉지를 꺼내야 한다 ㅎㅎ
그래서 아침엔 태워준다.
똑같은 아침이었다.
평소에 입는 츄리닝 유니폼이 아닌 옷을 입었다.
얼굴도 좀 두드렸고 예쁜 모자도 썼다..
문제는 목도리 때문에 모자가 들썩 거린다는 거...
" 아... 모자가 자꾸 들썩거리네.."
" 엄마........... 알이야?"
" 어? 알? "
" 엄마 머리말이야. 공룡알이야? "
"ㅡㅛㅡ........."
" 캭캭캭 엄마 머리 공룡알맞잖아. 알이 커서 그런 거야~! "
ㅡ,,ㅡ ......................이 시키가 진짜....
짱9는 아침부터 엄마의 약을 바짝 올려서 텐션이 오름...
발걸음도 통통거리는 게 기분이 좋아 보였다...
아침부터 머리가 커서 공룡알이란 소리를 들은 나는 ..... 그리 통통거리지 못했다.
집에 와서 머리둘레를 재봤다.
내 머리.................................. 안 크다..... ㅡ ,,ㅡ ;;;;
잠 못 자고 깃발을 들게 됐지만 분칠도 하고 예쁜 모자도 쓴 날이었다.
나름대로는 신경 쓴 모양새...
엄마 머리가 대빵 큰 공룡알이라니....
좌회전하는 순간 듣고는 뭔가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이 녀석........... 룸미러로 보니 파닥거리고 난리가 났더군....
짱9가 뒤에서 공룡알 얘기를 하고 나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누군가를 얘기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어떤 신의 머리에서 태어났다고....
ㅡ,,ㅡ 엄마 보고 엄마도 그런 거 아니냐며 ㅋㅋㅋ
역시... 단어 선택이 비범한 녀석이다.
그러고 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내 남동생이 다 같이 밥 먹는 자리에서...
" 와~ 아빠 입 공룡 같다." 했다고...
그 순간 정적이 흘렀고 그다음 액션은 기억이 안 난다 ㅋㅋㅋ
어린이들의 눈에 보이는 어른의 모습은 이렇게 재미지나보다.
그런 웃기는 상상도 유쾌하게 받아주는 어른이고 싶다.
추가..>> 2022년 12월 31일
30일에 이 글을 올리고 31일에 추가글을 써요~~
한 해의 마무리 이야기를 오늘 하려 했는데...
오늘은 어찌 된 지 시간이 전혀 안 났지요...
짱9는 지금 제 앞에서 양팔을 돌리고 있네요....ㅡ,,ㅡ
바닥에 누워서 머리를 로켓발사포처럼 바닥의 먼지를 다 닦고 있어요....
실시간........ㅡㅛㅡ...
저 녀석을 재우고 저는 짐을 싸야 해요 ㅎㅎㅎ
카운트다운하고 나면.... 진짜 2023년입니다.
새로 다가올 2023년은 뭔가 긴장되고 설레고 그래요..
제가 앞으로 시작할 일들이 모두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겠죠 ㅎㅎ
2022년은 저에게 너무나도 큰 터닝포인트였어요~~
' 나답게 사는 삶 '을 시작했거든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요...
고마우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이곳에서 작가님들을 알게 된 것도 참 고마운 일이지요~~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는 한 해였어요..
높은 수준의 미완성이던 제가 조금씩 다듬어지는 과정을 겪은 시간이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작가님들의 글을 통해서 많이 배웠어요~~
2023년 모든 작가님들의 글쓰는 삶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