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독백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진 Mar 06. 2023

지금이 영원한 순간?




이 순간이 영원한 지금이라면

   나는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지금 흘러가 버릴 이 순간이 만약....

계속 반복될 순간이라면...

이 순간을 이렇게 보내도 되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그 모든 과정에서 흘러가는 시간이란 건 대체 무얼까....

이런저런 책을 보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시간이란 대체 무얼까..



우리가 보고 확인하는 이 시간이란 건...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거울 속에 나는 시간이 흐르며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느껴지는데...

아침이 지나고 저녁이 오고 새벽이 오는 이 순간들이 너무나 잘 느껴지는데...

이건 모두 사실일까?



시간이란 건 이렇게 물이 흐르고 흐르듯이 흘러가는 것뿐일까?

아니면 되돌아올 수도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이 순간일 뿐일까...



나는 이 순간의 나일뿐일까?

아니면 많은 순간들 속에 내가 있는 것일까...

형이상학과 양자역학..그리고 그 외 많은 책들에 빠진 시간이 있었다.

그 뒤로 나는 시간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

때때로 멈춰서 지금 이 순간을 느껴보려고 하기도 한다.

그냥 조용히 눈을 감고 호흡을 하며 지금의 나를 느껴보려 한다.



이 순간의 내가 어떤지.....



나는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는 것인지...

나는 계속 여기로 돌아오는 것인지...

나는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나는 그 모든 순간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인지...

돌아옴과 돌아오지 않음을 선택할 수 있는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흔치 않겠지...



이런저런 모든 것을 다 떠나...

그냥 이 순간을 느끼고 싶을 때도 있다.

내가 느끼는 감각으로는 이 순간은 이 순간일 뿐이니까...

나를 보고 웃는 아이의 얼굴을 유심히 볼 때가 있다.

이 얼굴, 이 표정, 이 눈빛, 이 순간.... 이 아이에게는 이 순간이 어떤 순간일까...

바쁘게 무언가를 하고 정신없이 시간에 쫓기다가... 문득 아이의 밝은 웃음을 볼 때...

아... 아이에게 이 순간은 오로지 이 순간일 뿐일 텐데....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와 눈을 바라보며 예쁜 목소리에 집중해 본다.

무릎 위에 아이를 앉히고 눈을 바라보며 아이의 상상 속 이야기를 잔뜩 들어주며....

이런 생각을 한다.

' 이 순간이 이 아이에겐 어떤 순간일까? 행복할까?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그런 순간마다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 이 순간이 이 아이에게 행복한 순간이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아이의 눈을 마주 보며 아이의 말을 듣는다....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순간이 영원한 순간이라면...

나는 이 순간이 어떤 순간일까...

다시 돌아와도 좋을 순간이면 좋겠다.....



가끔 힘들 때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은 다시 돌아와도 좋을 순간인가?

답은.... 아니... 그렇지 않아......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계속 슬퍼하고 있으면 안 되겠네....

슬픈 마음, 힘든 마음은 토닥여서 다시 일으켜 세워야겠네....

다시 돌아와도 좋을 순간이 되려면.... 나 지금 이러면 안 되겠구나...

그렇게 마음을 새로고침하고 스스로 마음을 토닥여 다시 일어나 걷자고 권해본다.

마음속에 내가 나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 등을 쓸어주며 서로 기대어 걷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렇게 눈을 감고 따뜻하게 마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걸어가는 두 여인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눈을 뜬다.



나는 언제나 외로웠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지만 삶은 그것이 옳지 않다고 가르쳐 줬다.

그 가르침의 혹독함에 외로움이 더 커져갔지만 울음을 삼킬 뿐이었다.

스스로 찾아야 했다.

주저앉은 내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이는...... 나였다.

나는 나에게 의지해야 했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이는 다른 이가 아닌 나였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삶은 나를 가르쳤나 보다.

무르고 무른 내가 단단해져야 했으니까...



문득문득 힘들 때..... 다시 생각한다.

' 지금 이 순간은 다시 돌아와도 좋을 순간인가? '

그렇게 생각하면 다시 마음을 토닥이게 된다.

이런 순간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진 않으니까....

삶을 대하는 마음은 모두가 다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돌아올 영원한 순간이라면?이라고 생각하면...

이 순간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 자신의 마음을 새로고침 하게 된다.











당신은 지금 어떤가요?

이 순간이 다시 돌아올 영원한 순간이라면....

지금 이 순간은 당신에게 어떤 순간인가요?

힘든가요?

슬픈가요?

당신 안에 있는 당신에게 손을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요...

자... 이 손을 잡아.. 우리 같이 가자... 내가 이 손을 끝까지 잡아줄게...



저는 힘든 순간 제 손을 마주 잡고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저를 마주 잡은 상상을 해요..

00아... 괜찮아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어...

00아.. 내가 너를 꽉 잡고 이 손을 절대 놓지 않을게...

가자... 일어나서 가자.... 같이 가자...

제 마음이 안정이 될 때까지 두 손을 세게 마주 잡고 계속.....

00아 괜찮아 그럴 수 있어...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내가 이 손을 꽉 잡고 있어... 내가 꽉 잡고 있어...

일어나자... 가자... 내 손을 잡고 가자... 00아 일어나자..

한참을 그렇게 눈을 감고 제 손을 힘껏 잡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서야 알겠더라고요...



외로웠던 제가 의지할 수 있던 사람은 저라는걸요...



저는 제가 미웠었는데 .... 안타까워졌고...

이젠 제가 고맙기도 해요...

어리석음은 늘 저를 고개 숙이게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이 순간에 집중하고 다시 일어나고 일어납니다.

매 순간 그래요..

저는 언제나 조금씩 느렸거든요... 부족함이 제 마음을 자꾸만 찌르곤 했죠..



당신은 어떤가요?

마음속 당신의 손을 힘껏 마주 잡아보세요.....

이름을 불러주어...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눈을 감고 함께 일어서고 걸어가는 모습을 그려보세요...

그 순간 당신은 당신에게 의지해...

어떤 누구보다도 외롭지 않을 테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세차를 하고 문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