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깨발랄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무척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지요. 친구와 손을 잡고 우리 동네 탐방하기를 즐겼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죠. 우리 동네에도 이런 멋진 미끄럼틀이 있었다니... 저는 알록달록한 미끄럼틀이 너무 마음에 들었죠. 친구와 저는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저와 친구는 마음이 잘 통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얼굴도 기억이 안나지만요... 뭐 그런 거 아니겠어요. 어릴 적의 기억력이란 딱 그 정도겠지요.
아무튼 친구와 신나게 놀던 저는 좀 재미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새로운 방법이 없을까 하며 주변을 살펴봤죠. 하지만 그 시절의 놀이터란 별 볼 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좀 더 색다른 방법으로 미끄럼틀을 타고 놀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그 방법이란 게 어른들이 기겁할 만한 거여서 그렇지 어린이들에게는 매우 신날 방법이었죠.
친구는 정상적으로 슝~하고 내려갔고 저는 우당탕탕거리며 내려갔지요.
왜냐하면 저는 계단으로 우당탕탕거리며 내려갔거든요!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갈 때마다 제 입에서도 왁왁 거리는 소리가 났었죠...
친구가 달려와 "야! 너 등좀 봐!"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왠지 엄청 아프더군요. 제 등은 홀라당 다 까져버렸고 심지어 피까지 났었답니다.
그런데 저는 아주아주 기분이 좋았어요. 너무 아팠지만 너무 신났거든요.
집에 가서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지만 하루 이틀일이 아니기 때문에 능숙하게 약을 발라주셨죠.
단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남동생과는 다르게 집 밖에 나가기만 하면 피투성이가 되서 돌아오는 딸래미 때문에 엄마는 항상 연고를 준비하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