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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글렛 Apr 21. 2023

N년차 게이머의 ‘왓츠 온 마이 데스크’ (1)

직접 쓴 제품에 관한 솔직한 리뷰 - 가성비 위주/개인취향 주의

‘2021 트렌드코리아’에 따르면, 자본주의 속에 나고 자란 요즘 젊은이들은 집단의 유행에 따른 동조형 소비가 아닌,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브랜드를 선택해 정체성을 표현한다고 한다. 게이머의 정체성은 게임을 하는 방과 보유한 장비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초라하지만 열심히 모아본 것들을 장·단점을 섞어 리뷰해보려 한다.


책상머리가 홈그라운드인 게이머에게 데스크 셋업게이밍 기어 완비는 필수적이다. 한 유튜버가 말하길 ‘몸에 닿는 물건은 금액을 투자해서라도 좋은 걸 사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갑사정이 안받쳐주면 무용지물. 통장사정을 고려해 가성비 제품을 구입하고 처분하길 반복했다. 그중 나름대로 만족한 제품들을 소개하겠다.

십수 년 된 책상 위를 꾸몄다. 아이유는 덤이다.

데스크 셋업부터 보자. 사용 중인 데스크탑 컴퓨터는 조립형 PC로, 인텔 i7-9700에 메모리 32기가, 지포스 RTX 2070 SUPER를 장착 중이다. 약 3~4년 전 구입했으며, 당시 본체 구입가는 200만원 안팎이었다. 현재는 동일한 가격이면 인텔 i7 12세대에 RTX 3070을 장착할 수 있는 모양이다. 업그레이드를 향한 욕심은 드는데 필요성이 부족하다. 아직까진 웬만한 고사양 게임도 충분히 받쳐주고 있다(사이버펑크2077, 콜 오브 듀티 : 워존,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등 약간의 옵션조정만 하면 매끄럽게 플레이 가능하다).

커브드 모니터의 단점은 내구성과 시야왜곡이라고 한다. 근데 체감상 별 차이 없더라

모니터는 ‘클라인즈 K27 QHD 144Hz’ 제품이다. 27인치 화면에 커브드 디자인이다. 현재 20만원 후반대로 구입이 가능하다. 2560x1440 해상도를 지원하고 베젤이 얇은 게 장점이다. 요즘은 중소기업에서 비슷한 가격에 32인치 4K를 지원하는 모델도 나온다. 문제없이 잘 쓰긴 했지만 여유가 생기면 바꿀 생각이다.

듀얼 모니터 보단 데스크탑+노트북 조합을 선호한다. 성능 저하가 싫기 때문에

데스크탑과 별도로 게이밍 노트북도 하나 사용 중이다. 한성컴퓨터의 ‘TFG266' 제품이다. 16인치 화면에 i7-8750H에 16기가 메모리, 지포스 RTX 2060, SSD 500GB 모델로 3년 전 구입가는 135만원이다. 당시 국내 중소기업 제조사의 제품들을 애용하곤 했는데, 커뮤니티에 따르면 중소기업 제품들은 일종의 ’뽑기 운‘이 따른다고 한다. 같은 제품이라도 유난히 불량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가 존재한다는 것. 처음 1년까지는 잘 뽑은 줄 알았는데, 갑자기 키보드 키 몇 개가 인식을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as 품질이 영 좋지 못하다는 평이 많고, 수리비 견적이 비싸서 포기했다. 지금은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서 쓰고 있다.


게이밍 노트북은 고가의 제품이라도 고사양 게임을 돌리면 팬 소음과 발열이 심하다. 지인이 사용 중인 260만 원대 삼성 오디세이 노트북도 마찬가지였다. 기기의 한계인 듯하다. 한 가지 팁이라면, 시중에 판매되는 노트북 쿨러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쿨링팬으로 열을 분산시켜준다고 하지만 오히려 열 배출을 막아 노트북의 수명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잦다. 쿨러보다는 실리콘패드 같은 것을 이용해 기판과 바닥의 접촉면을 조금 띄워놓기만 해도 효과적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타자칠 때의 만족감이 엄청나다

게이밍 노트북은 뽑기 운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업무용 노트북은 꽤 괜찮게 쓰고 있다. 한성컴퓨터의 ‘underKG TFX245’ 제품이다. 1년 전 60만원에 구입했는데 지금은 4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14인치 화면에 i5-8265, 8기가 메모리, 지포스 MX250, SSD 500GB 사양으로 무게가 딱 1Kg이라 굉장히 가볍다. 주로 문서작성과 스팀 인디게임 정도의 가벼운 프로그램을 돌리는 용도로 사용 중이다. 특히 자판을 누를 때의 터치감이 좋아서 애용하는 편(적당한 무게감에 쫀득한 느낌이랄까). 아쉬운 점은 PD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다는 정도다. 그래도 동사양대 LG그램의 가격이 2배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훌륭하다.

만족스러운 두 제품. 고장나면 또 살 것 샅다

게이머라면 당연히 키마(키보드+마우스) 조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직접 사용하는 제품은 ‘로지텍 MX KEYS’와 ‘레이저 Viper Ultimate 무선 마우스’다. 개인적으로 기계식키보드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이유는 당연히 소음 때문인데, 검증된 저소음·무소음 제품을 찾기가 힘들고, 무선까지 고려하면 비용이 비싼 편이라(선이 달린 제품이 너무 싫다) 이 제품을 선택했다. 10만 원대로 구입이 가능하며, 소음이 적은 편이고 타건감이 좋다. 2년간 사용 중인데 고장이 나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가장 훌륭한 점은 기기를 총 3개까지 멀티페어링으로 연결해서 쓸 수 있는데, 각각의 기기로 스위칭 할 때의 반응속도가 빠르다. 저가형 무선 키보드와 비교하면 확실히 좋은 편.


마우스는 본래 ‘로지텍 G304’ 제품을 사용했었는데, 무게가 꽤 나가는 편이고 로지텍 특유의 더블 클릭 현상(장기간 사용 시 두 번 클릭되는 불량 현상)을 겪은 뒤 레이저로 넘어왔다. 12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며 74g으로 가벼운 무게가 최대 장점이다. 이제는 적당한 가격대의 무선 제품 반응속도는 유선 제품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프로게이머만큼 민감하지 않다면). 게임을 하며 지연되거나 끊긴 적은 없었다. 아쉬운 점은 5핀 타입의 충전기를 연결해서 쓰거나, 동봉된 충전 독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해줘야 한다. 완충 시 배터리 수명이 70시간이라는 제품 설명과는 달리 체감 수명은 20~30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마우스, 키보드 리시버 포함, 외장하드 3개까진 버텨주더라

데스크탑 본체를 책상 밑으로 넣고 쓰다 보니 외장하드나 모바일 기기를 연결 할 때 불편함이 컸다. 그래서 구입 한 게 ‘오리코 H7928-U3 유전원 USB 허브’다. 7개의 USB 3.0 포트가 있어서 연결할 기기가 많아도 충분히 여유가 있다. USB 허브는 유전원과 무전원으로 나뉘는데, 무전원의 경우 작고 가벼워 편리하지만(노트북에 알맞다),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유전원이 안정적이다. 가격은 2년 전 35,000원에 구입했다. 필요한 포트 수를 고려해서 맞는 제품을 사면된다. 경험상, 유전원이어도 여러 개의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인식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다(왜 외장하드가 여러 개 있는 지는 설명하지 않겠다). 이전에 ‘아이피타임 UH305’ 제품(25,000원에 구입)을 사용했는데, 유독 연결 오류가 심해서 오리코로 갈아탔다. 이 제품도 3~4개의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안정성이 심하게 떨어진다. 더 높은 가격대로 가기는 부담스러워서 참고 있다. 유전원의 단점은, 전원 케이블을 따로 콘센트에 연결해야 한다.

라인프렌즈 에디션. 인기가 없었는지, 나중엔 기본 모델이 더 비싸게 팔렸다
앤커 멀티 충전기와 충전 독에 연결된 레이저 마우스

게이밍 기어에 빼놓을 수 없는 스피커는 ‘앤커 사운드코어 웨이키 올인원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 게이밍에 어울리기보다 일반적인 데스크 환경에 알맞은 스피커다. 현재 가격은 8만 원 대인데, 세일을 워낙 자주해서 5만 원대로도 구입 가능하다. 장점은 올인원 제품답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블루투스 스피커(AUX케이블로 데스크탑과 연결 가능), LED 시계, 알람, 10W 무선충전 지원(휴대폰을 올려두면 편하다), 2개의 추가 USB 포트, FM라디오까지. 보통 다기능 제품은 기능이 많은 대신 각각의 기능 퀄리티가 어설픈 경우가 많은데, 앤커 스피커는 각각의 완성도가 꽤 좋은 편. 스피커로만 쓰기에도 저역이 강조된 음질에 해상력이 좋은 편이다. 5W 출력의 듀얼 드라이버를 사용해 사운드가 풍부하다고 설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운드바나 2채널 스피커에 비하면 공간감이 많이 아쉽다. 그도 깔끔한 디자인과 가성비는 훌륭한 제품. 앤커 브랜드는 추가적으로, 앤커 파워포트 아톰3 4포트 멀티충전기 사용 중이다. 각각 20W, 45W, 15W, 15W로 총 65W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가격은 4만 원 정도(세일 자주 함)로 마찬가지로 가성비가 좋다.

로지텍 로고 대신에 KDA 글자가 새겨져 있다. 글자 값만 6만원 인 격

마지막으로, ‘로지텍 G733 KDA 무선 헤드셋’이다. 17만 원대에 구입했는데, KDA 에디션(LOL 콜라보 제품)이 아닌 일반 버전은 11만 원 대로도 구입할 수 있다. 사실 성능보단 디자인에 반해 구입한 케이스다. 278g 무게로 가볍고, 탄성 있는 헤드밴드는 정수리가 눌려 아픈 상황을 방지한다. 이어 패드도 푹신한 매시 소재라 장시간 착용해도 답답하지 않고 편안하다. 7.1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하며, 탈부착이 가능한 마이크 상당히 유용하다. 간혹 혼자서 게임을 하다보면 마이크가 거슬릴 때가 있는데, 아예 빼놓을 수 있어서 좋다. 무선 수신기를 꽂아 쓰는 방식으로 연결도 빠르고 끊김도 없는 편이다. 다만 가성비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있다.


쓰다 보니 소개할만한 물건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달았다. 다음 편에선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5를 비롯한 주변기기와 액세서리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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