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을까?
글쓰기를 하고 싶은 이유를 10가지로 정리해 본다.
1. 말이 많다.
2. 별거 아닌 걸 별거로 만드는 재주는 있다.
3. (어떤 형태가 되었든) 기록을 좋아한다.
4. 이미지보다는 글자 위주의 기록이 하고 싶어 졌다.
5. 남아도는 시간이(사람을 만나지 않는, 혼자 있는) 많아졌다.
6. 새로운 환경에 있으니 자기 객관화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7. 이방인으로서 아부다비에서의 일상은 재미있는 지점이 꽤 많다.
8. 나름 열심히 해온 소셜미디어 생활에 지쳤다. 정확히는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남들이 좋아하는 게 뭘까'하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 자신이 싫어졌다.
9. 마흔이 되니 나는 무엇을 좋아했던 사람인지, 무엇이 하고 싶은지 자꾸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은 글로 풀어야 정리가 된다.
10. 언젠가 한 번은 내 이름이 들어간 책을 쓰고 싶다. 어릴 땐 내가 글을 잘 쓴다는 착각에 그런 생각을 했다. 관심분야도 많고 어디서 들어본 것도, 해본 것도 많은데, 지식은 얕다. 게다가 무슨 일이든 쉽게 빠졌다 쉽게 질려서 도무지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 보면 글감이 참 많은데 선택과 집중을 못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일단은 그냥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