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 직원의 다시 글쓰기

by 병지

아주 오랜만에 브런치에 방문했다. 부끄럽지만 그동안 독서도 하지않고, 글도 쓰지않았다.

이젠 글쓰는 방법을 잊어 못쓸거라 생각했다. 또 허접한 글을 바깥에 내놓자니 무섭기도 했다.

그래도 다시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지않을까..?

허접한 글이라도 필요한 사람은 읽겠지.

용기를 내어 다시 글을 써본다.


최근 몇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2년 전 겨울,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이유를 특정지을 수 없었지만 아마도

갑자기 결혼을 하게되며 생긴 환경변화와 직장스트레스가 원인이었을 것이다.

엉엉 울며 당장 퇴사하겠다는 내게, 정신과 의사는 "사람은 아무리 힘들어도 한달은 버틸 수 있으니 버텨보라" 고 말하며 약을 처방해주었다. 그 말을 듣고 집에 가면서 돌팔이아니냐며 씩씩거렸는데, 화타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의사 말이 틀린게 하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의사말을 잘 들은 덕분에 나는 백수가 되지않았으며, 버팀끝에 사업팀으로 발령이 나 새로운 업무도 해볼 수 있었다.

지금에야 너무 바쁘고 지쳐 동태눈이 되었지만 지난 해 사업팀에 처음 왔을 땐 참 즐거웠다.

또 최근에는 단약도 성공했다. 언제나 내원 일보직전이지만.

어렵게 지켜낸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동안 승진을 했고, 결혼도 했다.

문화예술 현장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졌다.

요즘은 취미미술학원을 다니며 글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데에 시간을 쓰고있다.

올해는 무대기계3급 자격증 시험에 도전해보았고, 뜻밖에도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실기에서 장렬하게 떨어져 내년에 또 시험을 쳐야한다.)

재무팀에 있던 시절, 사업담당자들과 미묘하게 대립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을 욕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내가 그 사업담당자가 되어서 역지사지를 제대로 경험하고 있다.

그간 나를 울게하고 웃게했던 경험들이 나열해보니 단 몇줄의 사건이다.


내가 문화정책팀에 발령받은 후 진행하게된 업무는 이렇다.

생활예술지원사업, 시민모니터링 운영, 전시기획자양성사업,

문화기획자 양성사업, (공모)기초재단 협력사업 스타트업, 예술인역량강화사업.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씩 내가 맡고있는 업무에 대해 다시금 글을 써보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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