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소장품으로 읽는 대중음악 역사

위대한 뮤지션 100인 전 Vol.1

by 염동교

건즈 앤 로지스의 ‘Sweet Child O’ Mine’이 흐르는 순간 슬래시의 깁슨 기타와 인터뷰를 담은 < Appetite For Conversation > LP가 보였다. 순간 열흘 전 5월 1일 건즈 앤 로지스 두 번째 내한 공연의 감동이 되살아나 30초가량 가락과 전시품을 영상으로 담았다. 록밴드에게 빠질 수 없는 필살기와도 같은 기타 전시가 시작되었다. 프린스의 어쿠스틱 기타와 지미 페이지가 보유했던 독특한 외관의 기타 신시사이저 GR-700, 유니온 잭이 새겨진 더 후의 기타가 눈에 띄었다.



각기 다른 화풍의 그래미 시상식 포스터와 ‘Tequila’로 1959년 5월 4일에 열린 제1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알앤비 퍼포먼스(Best Rhythm & Blues Performance) 를 받은 더 챔프스(The Champs)의 수상 트로피 영화 < 컴플리트 언노운 >으로 명성을 재확인한 밥 딜런의 하모니카 같은 흥미로운 물품들이 이어졌다.


KakaoTalk_20250513_173208424_06.jpg
KakaoTalk_20250513_173208424_03.jpg
KakaoTalk_20250513_173208424_01.jpg


세대와 인종 통합적 측면에서 어떻게 보면 비틀스와 밥 딜런, 엘비스 프레슬리 이상으로 현재 젊은 세대들에게 통할만한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이 들려왔다. 붉은빛 중심부에 “King Of Pop”이라고 적힌 레코드와 고유한 블랙 수트, 중절모가 마잭을 형상화했다. 이어 형제들과 결성한 잭슨파이브, 잭슨 시절을 포함한 그의 대표 음반들이 보였다. < Thriller >(1982)와 < Bad >(1987), < Dangerous > 과작 아티스트로 인식되어 있지만 사실 방대한 경력만큼이나 발매작이 많다.



마잭에게도 막대한 영감을 준 제임스 브라운은 21세기 가장 중요한 음악 스타일로 떠오른 힙합 / 랩의 뿌리로 재조명되었다. 힙합의 시초로 평가받는 전설적인 디제이 쿨 허크(DJ Kool Herc)이 < Sex Machine >을 자주 틀었다고 한다. 소울과 리듬 앤 블루스, 펑크(Funk)와 랩 뮤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영향을 행세했던 미스터 다이너마이트(Mr Dynamatie)의 푸른 케이프 코트가 반짝였다. 공연이 절정에 다다르면 전속 MC 대니 레이가 망토를 덮어주지만 이내 브라운이 망토를 벗어 던지고 다시금 폭발적인 무대 매너를 표출하곤 했다.


KakaoTalk_20250513_173208424_08.jpg
KakaoTalk_20250513_173208424_07.jpg


살면서 쉬이 보기 힘든 진귀한 소장품 구경이 생각보다 금방 끝나 아쉬웠지만 조만간 “위대한 뮤지션 100인 전 Vol.2”이 열리지 않을까 고대해 본다. 2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BTS(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시상식 ‘Dynamite’ 무대 의상부터 ‘Georgia On My Mind’와 ‘Hit the Road Jack’의 리듬 앤 블루스 레전드 레이 찰스의 보타이까지 대중음악사를 망라한 이랜드 소장품전은 팝뮤직 팬들의 관심과 궁금증을 자극했다.


KakaoTalk_20250513_173208424_10.jpg
KakaoTalk_20250513_173208424_05.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