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속 재즈 로프트> 3회차 <크리스마스 재즈 파티>에 다녀오다.
‘The Christmas song’ 에 감도는 멜 토메의 목소리가 너무 멋졌다. 벨벳 보이스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토메는 저 위대한 냇 킹 콜에 필적할만한 재즈 보컬이 아닐까 싶다. 탁월한 실력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한번 들으면 좀처럼 잊기 힘든 아름다운 음색의 소유자.
커다란 트리 곁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보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앨범 커버 아닐까. 찰리 브라운의 캐릭터 그림은 익숙한데 만화는 아직 보지 못했다. 의외로 어른들이 볼만한 진지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빈스 과랄디 트리오가 맡은 은 크리스마스 캐럴의 고전. 동명 TV 프로그램의 사운드트랙인 이 앨범은 벽난로의 따스함과 개구쟁이의 경쾌함을 두루 담았다. ‘Christmas time is here (inst.)’와 ‘Christmas is coming’을 연속 재생하면 그 10분만으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것이다. 이 앨범에 푹 빠져 최근 자주 듣는다.
프랭크 시나트라와 해리 코닉 주니어. 당대를 대표하는 스타 뮤지션으로 특급 인기를 구가한 인물들이다. 각각 'The first noel'과 'What child is this'라는 곡을 들었다. 생경한 제목과 달리 'What child is this'의 멜로디는 친숙했다. 알고 보니 영국 전통 민요 그린슬리브스(Greensleeves)의 곡에 William C.Dix의 가사를 붙인 것.
황덕호 평론가는 이 곡들에 관해 설명하면서 마태, 마가, 누가의 공관복음서와 동방박사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곁들였다. 내용과 관련한 종교화를 보여주는 세심함을 더했다. 계속 '나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이라고 하시는 게 재밌었다. 성경 메시지를 이 정도로 꿰고 있는 일반인이 많지는 않아서 오인하지 않을까 걱정하셨나 보다.
램버트, 헨드릭스 & 로스의 ‘Deck us all with Boston Charlie’가 파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본디 ‘호랑가시나무 가지들로 홀을 장식하세요’( Deck the halls with boughs of holly)라는 영국 웨일스의 캐럴을 잘못 발음하여 위의 제목이 되었다. 우스꽝스러운 탄생 배경만큼이나 노래는 유쾌하고 재치 만점이다. 경쾌한 피아노 연주와 신명 나는 스캣이 일품. 그렇게 두시간의 재즈 파티가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