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테크니션이 펼친 퓨전 재즈 황홀경

히로미즈 소닉원더 내한 공연

by 염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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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화제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 블루 자이언트 >는 재즈의 매력을 설파함과 더불어 해당 장르와 한걸음 가깝게 해주는 매개체였다. < 블루 자이언트 >의 성공엔 작품에 흐른 음악을 직접 쓰고 프로듀싱한 일본 재즈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가 있다. 천의무봉 기술과 탁월한 작곡으로 전 세계적 인지도를 얻은 그는 3월 19일과 20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을 꽉 채우며 이름값을 입증했다.


연주로 오롯했던 90분

2023년 발매된 데뷔작 < 소닉 원더랜드(Sonic Wonderland) >의 주제곡이자 일렉트릭하고 펑키(Funky)했던 도입부 '소닉원더랜드(Sonicwonderland)'와 "회고"란 제목처럼 상대적으로 침착했던 '레미니센스(Reminiscence)' 후 간략한 인사가 있었다. "다시 한국에 와서 매우 기쁩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뮤지션과 공연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라며 한글로 소감을 전한 히로미는 이내 4부 구성의 모음곡 '아웃 데어(Out There)'로 흐름을 이어갔다.


소닉원더의 음악성을 집약한 30분 러닝타임의 대작 '아웃 데어(Out There)'에선 히로미 뿐 아니라 뉴욕타임스로부터 "현 재즈계를 선도하는 트럼페터"란 찬사받은 애덤 오파릴과 베이스를 기타처럼 다룬 프랑스 출신 헤드리안 페로우, 재즈 도시 로스앤젤레스에 거점을 둔 드러머 진 코예의 기량이 만개했다. 오파릴의 쭉쭉 뻗는 트럼펫 멜로디는 히로미의 선율과 더불어 주연배우를 자처했다.

무한 장르 하이브리드

히로미 옆 세 대의 건반악기에서 각 스타일의 경계가 무너져 내려갔다. 고전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와 재즈 펑크에 특화된 노르드 일렉트로 식스디(Nord Electro 6D), 그녀만을 위해 특별 제작되었다는 검정-빨강 마이크로코르그(Korg microKORG)가 변화무쌍 음향을 쏟아냈다. 라틴과 프로그레시브 록 등 재즈 퓨전에서 한 꺼풀 더 넘어간 융합화 혼종의 극대치였다.


폭풍 연주로 악기를 주무르다가도 웃음을 짓는 여유로운 모습은 영국의 록 기타리스트 거쓰리 고반과 중국계 클래시컬 피아니스트 랑랑 같은 타 장르 특급 연주자를 상기했다. 밴드 없이 피아노 하나로 좌중을 몰입시킨 첫 앙코르를 지나 멤버들의 솔로가 한 차례씩 등장한 대단원까지 우에하라 히로미와 소닉원더에 한껏 빠져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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