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염동교 May 30. 2022

앨런 화이트(1949.6.14~2022.5.26)

예스의 드러머, 세상을 떠나다.

앨런 화이트가 죽었다. 앨런 화이트가 누군데? 할 것 같다. 나도 디제이 배철수의 SNS에서 소식을 접한 후 약간은 어렴풋했고 약력을 읽고 나서야 위대함을 자각했다. 그는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예스(Yes)의 드러머로 유명하지만, 이외의 경력도 다채롭다.


1969년 존 레넌이 앨런 화이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플라스틱 오노 밴드를 만드는데 에릭 클랩튼, 베이시스트 클라우스 부어만과 함께 화이트를 드러머로 쓰고 싶다는 것이다. 끝판왕의 간택. 장난 전환줄 알았다고 한다. 그렇게 화이트는 존 레논의 명반 <Imagine> 과 조지 해리슨의 음악성을 집약한 <All Things Must Pass>에 드러머로 참여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ynMUeKLCOA

<Imagine>의 수록곡 'Gimme some truth'


https://www.youtube.com/watch?v=CGX_ZbJtUxQ

조지 해리슨의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인 'My sweet lord'도 앨런 화이트가 연주했다.


예스의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에디 오포드와 접점이 있던 화이트는 이윽고 예스에 가입하게 된다. 오리지널 드러머 빌 브루포드가 킹 크림슨으로 떠났기 때문. 개인적으로 ‘예스의 드러머’ 하면 브루포드가 떠오르며 현란한 테크닉으로 < The Yes Album >, <Fragile>, <Close To The Edge> 의 명반 퍼레이드를 함께했다. 하지만 재적 기간으로 따지면 화이트가 압도적으로 길다.

https://www.youtube.com/watch?v=7LLzPPFc21o

예스의 빌보드 싱글차트 넘버 원 'Owner of a lonely heart'

앞서 언급한 세 작품만큼은 아니지만, 화이트도 4곡으로 더블 앨범을 채운 야심작 <Tales of Topographic Oceans> 와 수작 <Relayer> 상업적 성공을 거둔 <90125>로 영광을 거뒀다. 특히 예스의 유일한 빌보드 1위 곡 ‘Owner of a lonely heart’는 어머니의 엘피로 처음 접했으니 따지고 보면 브루포드보다 화이트의 드러밍을 먼저 들은 셈이다.


화이트의 드러밍은 브루포드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기가 단단해 어느 스타일이든 잘 달라붙는다. ‘Dream weaver’의 게리 라이트, 미국의 재즈 색소포니스트 제시 데이비스, 영국 포크록의 전설 도노반 등이 그를 찾은 이유다.



프로그레시브 록 전설 예스의 한 축을 담당했고 존 레넌과 조지 해리슨의 곡에서 드럼 연주를 들려줬던 위대한 드러머 앨런 화이트를 기려본다.

작가의 이전글 한국 영화 또 한 번의 쾌거를 일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