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에게 가족은 최고의 조력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

by 이든 Ethan 그리고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안하거나 결정해야 할 것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더군다나 창업자의 입장에서 사소한 것들을 함께 챙기고 준비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하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가족의 지원과 참여’를 창업 성공 요소 중 한 가지로 꼽는 이유다. 가장이 직장에 고용되어 있다가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의 경우, 창업의 목적이 가계 부양에 있는 케이스가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결국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창업의 목적이자 목표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는 지점이다.


튀김 전문점을 창업한 B 씨는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가족의 조력을 받아 시장에 안착한 케이스다. B 씨가 다니던 직장의 상황이 좋지 않아 지자 이직이 아닌 창업 계획을 가족들에게 밝혔을 때, 가족들은 B 씨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B 씨는 가게 자리를 찾아보고, 가게 콘셉트를 기획하고, 레시피를 개발하고, 식자재 유통업체와 협의하는 일 등을 모두 혼자 진행했다.


하지만 제한적인 상황에서 B 씨가 혼자서 모든 일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과정에서 B 씨가 첫 번째로 떠올린 사람은 B 씨의 삼촌이었다. 60세에 막 접어든 나이였지만 젊은 시절부터 20여 년 가까이 일식당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분이었다. 수년 전 운영하던 식당을 정리하고 은퇴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가끔 만나면 입버릇처럼 “일을 하지 않으니까 더 늙는 것 같아. 뭐라도 좀 하고 싶은데”라고 말하던 것이 떠올랐다. B 씨는 고민 끝에 삼촌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흔쾌한 수락이었다.

레시피를 만들어주는 일을 대행하는 업체를 통해서 받아본 튀김들의 품질이 좀처럼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삼촌이 일식 스타일로 즉석으로 튀겨낸 튀김은 당장 가게에서 팔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무사 사무소에서 기장 대리 업무를 몇 년간 경험했던 큰딸은 가게의 전반적인 세무와 회계업무를 맡아주었고, 나름대로 팬덤이 있는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던 작은아들은 가게의 홍보 역할을 자처했다.


특히 명절 때나 얼굴을 보던 5촌 당숙 어른은 이 사업의 키를 쥐고 있었다. 튀김 재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오징어와 새우 등 해산물인데, 단순히 영세한 무역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던 당숙이 주로 취급하던 물품이 냉동 해산물이었던 것이다.


창업 3년 차에 접어든 B 씨는 지금은 주변 사람들에게 분점을 내주고, 나름대로 식자재 유통까지 하는 어엿한 사업주로 자리 잡았다. 홍보를 도와주던 작은아들은 가맹상담을 하는 컨설턴트로 고용해서 함께 일하고 있고, 큰딸은 소규모이긴 하지만 초벌 튀김 생산 공장을 만들어서 하도급 업체로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과정에서 일정 부분 가족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워낙 많은 변수가 있기에 정답이라고 할만한 해법은 없다. 아울러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우자나 친척, 또는 다른 가족의 참여를 끌어내고자 마음먹었다면 ‘즉흥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든 Ethan; 천영식

브랜드기획자_창업컨설턴트


1. 「2021 창업 트렌드;언택트 창업 - 생존의 법칙이 바뀐다」 도서출판 책들의 정원,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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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회사 그만두고 내 가게로 출근한다」 도서출판 책들의 정원, 2019

- 「I Quit My Office Job To Start A Business」 Book Publishing by "Garden of Book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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