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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작가 Aug 31. 2023

방송작가에게 일본어란...

"내가 네가 준비하고 있는 입봉 작품 봤는데, 조언 좀 해줄게.  
이건 뭐 나까 같고 딱 삼마이잖아.
원래 생각했던 간지는 어디 간 거야?
상황이 별로면 기깍기라도 잘 맞췄어야지.  
음.. 이거 영 겐또가 안서네. 아예 다시 찍는 건 어때?
일단 돕뿌부터 강하게 효과를 주고,
니주를 확실히 깔아서 구다리의 재미를 줘보자.
그래서 야마를 제대로 잡자고.
그렇다고 너무 나래비로 하지 말고,
그나마 데모찌로 찍으면 좀 역동적으로 나올 거야,
이걸 원래 편집한 것과 같이 우라까이 하고
미다시 제대로 뽑으면  
반까이는 하겠어.
정해진 와꾸가 있으니 이게 제일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

참고>
간지 : 느낌
겐또 : 예상
구다리 : 장면
기깍기 : 정확하게 맞추다.
나까: 촌스럽다.
나래비 : 나열
니주 : 복선
데모찌 : 들고 찍기
돕뿌 : 도입부
미다시 : 표제어
반까이 : 만회
야마 : 핵심
와꾸 : 예산
우라까이: 섞어서 변형
입봉 : 데뷔

방송 만들 때 자주 쓰는 일본어 몇 가지를 갖고
각색해 보았다.
처음 접했을 때 당황스러웠지만
어느새 이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쓰는 나를 발견해버리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요즘은 일본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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