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번데기 허물벗기

by 김영경

-그만들 좀 벗어내. 번데기 허물벗기니?

신나게 얼음 썰매 타고 들어와

사형제가 벗어 놓은

옷 무더기 세탁기로 옮기며

엄마가 소리치네요

그래요

번데기 허물벗기

우리가 조금씩 조금씩

커가는 건

조그맣던 옷들

한 꺼풀씩 한 꺼풀씩

번데기 허물 벗듯

벗어 던지며

어느새 우린

훌쩍

한 마리

나비로 날아오를 거예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빗방울 탭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