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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 May 13. 2024

그녀의 두 손엔 이름모를 청년의 편지가 쥐어졌다


이름모를 청년은 처음 들어선 순간부터 그녀의 모든 것에

매료되었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앉아있을 수 없어 이름모를 청년은

쉴새없이 다리를 떨어댔다     


같이 앉은 친구가 말했다 편지를 써보는 것 어때

다리만 떨고 부끄러움에 고개를 떨구고 있을 바엔 말이야     


이름모를 청년은 급하게 구한 찢어진 메모지에 

마음한켠을 고이 적는동안에도 다리의 떨림은 멈추질 않았다     


청년의 마음엔 꽃이 피었고 작은 메모지에 담기지 못할 광채가 담겼다

실로 그것을 보는 나에겐     


태초에 있을 세상의 창조와도 같은 순수함이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세상이 담겼을 편지의 무게를 두손으로 가늠하지 못했다

그녀는 편지에 무게는 종이의 무게 쯤으로 느꼈다     


이름모를 청년은 그렇게 그렇게

세상을 창조하곤 후일을 보지 못한채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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