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이 될 것만 같다 길고도 기다란 기나긴 길
지나고 지나버린 지나갔던 유난히도 온화했던 겨울날
마음먹었다 그 일을 언젠가는 이제 강해져 가는 강해진
햇빛이 생길 때엔 해내기로 강해지고 강해져 강해져야만
내가 마음먹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기다리고 또
시간이 흐르길 기다렸다 아직도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만큼
나는 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마음먹은 그 일을
끝끝내 해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한다 아직 가지도
않은 상상의 길을 아마도 기나긴 여정 안에 길고도 긴 일산까지의
길에 날아가는 꽃과 먼지들을 바라보며 할머니를 품을 수 있을까
아름답고도 아련하고도 아른해진 우리 할머니에게 가는 길이겠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미어지고 끊어질 것 만 같은 할머니를 너무도
보고 싶어 나의 마음이 굳지 않아도 나는 그 길을 나아가고 싶다고
마음이 더 단단해지길 울지 않도록 울지 않도록 울지 않도록
더 단단해지길 할머니에게 내가 말을 걸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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