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우 May 13. 2024

약속의 길

긴 여름이 될 것만 같다 길고도 기다란 기나긴 길

지나고 지나버린 지나갔던 유난히도 온화했던 겨울날

마음먹었다 그 일을 언젠가는 이제 강해져 가는 강해진

햇빛이 생길 때엔 해내기로 강해지고 강해져 강해져야만 

내가 마음먹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기다리고 또

시간이 흐르길 기다렸다 아직도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만큼

나는 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마음먹은 그 일을

끝끝내 해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한다 아직 가지도

않은 상상의 길을 아마도 기나긴 여정 안에 길고도 긴 일산까지의

길에 날아가는 꽃과 먼지들을 바라보며 할머니를 품을 수 있을까

아름답고도 아련하고도 아른해진 우리 할머니에게 가는 길이겠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미어지고 끊어질 것 만 같은 할머니를 너무도

보고 싶어 나의 마음이 굳지 않아도 나는 그 길을 나아가고 싶다고

마음이 더 단단해지길 울지 않도록 울지 않도록 울지 않도록

더 단단해지길 할머니에게 내가 말을 걸 수 있게 되기를     

이전 21화 음악청취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