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dy by Byes
새해인사를
카카오톡 메시지나
문자메시지로 보냈을 때
답장이 없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새해인사를
누군가에게 보낼 때
답장이 오기를 바란 것은 아니라서
답장이 없어도 담담할 줄 알았습니다.
새해인사를
누군가에게 보낼 때는
지난 일 년을 돌아보면서
좋은 관계 속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새해인사를
누군가에게 보냈을 때
답장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가
이렇게 궁금한 게 처음이었습니다.
새해인사를
누군가가 받아보고서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면
답장을 보내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새해인사를
아침 일찍 보내놓고
오늘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세 시간 정도 남아있습니다.
새해인사를
받아보신 분들에게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점점 궁금해졌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궁금해지기만 하고
답장받지 못하는 제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시간 반이 지나면
저는 잠자리에 들것이고
그 이후의 시간은
답장을 보낼만한 시간이 아닙니다.
새해인사를
보낸 것이 잘한 일인지
아니면 잘못한 일인지
복잡한 마음속에 깨달음이 왔습니다.
새해인사를
보낸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새해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 잘한 일이라고 마음이 울렸습니다.
내가 베풀고 싶어도
받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 그럴 수 있다고
사람들의 마음은 다양하다고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에게 잘해주자고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새해 첫날부터 알게 되었으니
새해 첫날부터 깨달았으니
새해 첫날부터 복 받은 것이라고
새해인사를
누군가에게 보낸 것이
나에게 복이 되어 돌아왔다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새해 첫날부터
생각지도 못한 복을 받았으니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364일은
넝쿨째 복이 들어오는 날이 될 것입니다.
새해 첫날밤에는
받은 복을 꼭 안고서
답장을 못해주신 분들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단잠을 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