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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딸그림아빠글 Feb 04. 2024

병원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Love in Mindset & Thoughts


딸이 숨쉬기가 힘들어서

코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코로 숨쉬기 힘들어

오늘 딸과 함께 병원에 왔습니다.


이곳의 병원들은

미리 예약을 해야지만

빠른 날짜에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병원에 가서도 기다리지 않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이비인후과의 문을 여는 순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로

좁지 않은 공간이 꽉 차있었습니다.


예약을 하고 온 사람들인지

급한 증상 때문에 온 사람들인지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딸과 와이프는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반정도의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 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둘러봐도 의자가 부족하고

마침 마스크도 차에 놓고 왔기에

저는 병원 복도에 나와서

기다리는 시간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장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은

손님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건비가 올랐기에

어떤 업종의 장사라도

가격을 올려야 했고

그 부담을 손님들이 떠안았습니다.


누군가가 문을 닫으면

누군가는 용감하게 문을 열지만

장사가 대박이 나서

문전성시를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에 있는 병원들은

백세건강시대에 발맞춰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 많습니다.


어디가 아프지 않으면

병원에 가지 않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가 아프지 않아도

예방하고 검사하러 병원을 방문합니다.


늘어나는 방문자숫자에

병원에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해도

병원에서 워낙 촘촘하게 예약을 받기에

병원에 오면 무조건 기다려야 합니다.


어! 딸이 생각보다 빨리 나오길래

오늘은 웬일이지 생각했지만

40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한다고

예약이 예약이 아님을 확인시켜 줍니다.


예약해서 온 시간보다 

1시간 50분의 시간이 더 소요되었지만 

병원에서의 기다림과 진료가 

딸에게는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긴 시간의 보상인 것처럼

딸이 웃으면서 나와서 하는 말이

오늘 진료해 주신 의사 선생님이

딸이 코가 막히는 원인을 찾았다고 했습니다.


나의 입은 정말 잘됐다고 

기뻐하는 딸에게 말해주었지만

나의 마음은 정말 치료가 잘되어서

딸이 숨이라도 잘 쉬기를 바랐습니다.


예약이 예약이 아니더라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병원이라도

딸이 정상적인 호흡만 할 수 있다면 

인내하며 몇 시간이라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살기 좋아져서 그런 건지

건강염려증이 많아진 건지

장사하시는 분들은 힘들다고 하는데

병원은 오히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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