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와 감사 그리고 사랑
Believing in Myself +
한인타운에서 38년을 살았는데
한인타운에서 10분 정도 벗어난
에코팍으로 9월 20일에 이사를 했습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고
불과 두 달 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지금도 어리둥절한 기분의 이사를 했습니다.
산동네 같은 언덕 위에 집이 있어서
도심 속 시끌벅적한 소음을 느낄 수 없는
밤하늘의 달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절약만 외쳐오던 나였는데
막상 너무 좋은 환경이 주어지니
아직도 현실이 아닌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주 조용한 저녁이 낯설었고
아주 업그레이드된 모든 것이 낯설었고
아주 잘한 것도 없는데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지금 더 넓어진 공간에서
개북이 두리와 세리가 마음껏 돌아다니고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으로 저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고민하던 문제 중 하나였었고
사실 해결되기 힘들 것 같던 일이었는데
하늘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 주십니다.
많은 것을 가진 분들처럼
제가 누린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살아온 것보다 조금 더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감사가 입에서도 마음속에서도
저절로 나오고 저절로 느껴집니다.
응원을 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고맙습니다.
제가 요즘 사랑에 대한 글을 올리니
제가 오히려 사랑을 받는 일이 일어난 것 같아서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대로 사랑글을 올릴 것입니다.
이번에 또 한 번 경험했습니다.
불평하는 사람에게는 불평거리가 늘어나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감사할 일이 계속 생깁니다.
이틀 동안 이어진 이사와 정리로
몸은 여기저기 쑤시고 힘들고 졸리지만
저의 안부를 궁금해하실까 봐 글을 올립니다.
사랑은 졸음도 이기게 합니다.
사랑은 자꾸 생각나게 해서 글을 쓰게 합니다.
사랑은 감동을 불러오고 자꾸 감사를 하게 만듭니다.
'딸그림아빠글'을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알려드립니다.
저희 부녀가 에코팍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14년 동안 살던 곳도 정이 들었지만
가능하다면 새로운 이곳에서는 더 오래 살면서
하늘이 선물처럼 내리시는 축복을 마음껏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