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상가집 두 군데를 다녀왔다. 한 분은 파킨슨 병으로 10년을 투병하셨고, 한 분은 뇌경색으로 5년 남짓 거동이 힘드셨던 분이셨다. 결국 마지막에는 치매까지 와서 가족들도 몰라보셨다고 한다.
90이 넘으셔서 오랜 지병으로 고생하시던 분들이 떠나면 약간의 안도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상을 당한 당시자의 마음이야 아프겠지만 지인의 입장에서는 다행인것 같기도 하다. 나아질 길도 없는데 콧줄까지 연결하고 요양병원에서 고생하시던 분들뿐만 아니라 자식들도 이제 편하게 쉬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결혼한 사람들은 시댁까지 합하면 부모님이 네 분이니 친구들을 만나면 부모님들의 건강 문제가 늘 화제에 오른다. 가족 중에 한 명은 치매에 걸리셨거나 후보군이다. 90이 넘어가면 치매에서 자유롭지가 않다. 젊은 나이에 지적 활동을 많이 하셨든, 몸을 쓰는 일을 많이 하셨든 상관 없이 치매는 찾아오는 것 같다.
부모님이 아프시면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기본이고 금전적인 문제와 돌봄의 문제로 형제자매간에 문제도 심화된다. 변해가는 부모님들의 모습에서 실망감을 느끼는 것도 가슴아픈 일이다. 친구들은 자애롭고 지혜로웠던 분들이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아픔이 크다고 한다.
나는 시댁 부모님들은 돌아가셨지만 친정부모님은 아직 건강하시다. 아직도 두 분이 티격태격 부부싸움을 하시고 작년에 유럽여행을 다녀오실 정도로 건재하시지만 두 분 다 80을 넘기셨으니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니 부모님을 만나면 건강 관리하시라고 잔소리를 해댄다. 건망증이 있으시지만 아직은 총기가 있으셔서 다행이지만 불안한 마음은 가지고 있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생계에 바쁜 자식들은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을 선택하게 된다. 나라고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부모님도 문제이지만 나이들어가는 우리의 불안도 무시할 수 없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이런 단어들이 주는 공포심은 우리를 자극한다. 이런 병에 걸려서 오래 살까봐 걱정이다. 치매는 오래 살아서 걸리는 병이니 치매 걸리는 것은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양보다 질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화는 자연스레 우리의 건강 문제로 옮겨간다. 무엇을 먹어야 몸에 좋은지, 운동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잠은 잘 자는지 등등으로 열심히 얘기를 나눈다. 그런 중구난방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한 가지 운동은 꼭 해야한다는 결론에 닿는다.
대부분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운동이 걷기지만 걷다가 조금씩 뛰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요즘 공원에 가보면 걷는 사람보다 뛰는 사람이 더 많다. 슬로우 조깅이 유행하면서 젊은 사람 뿐만 아니라 나이 든 사람들도 뛰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뛰는 것은 무릎에 안좋다면서 뛰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년들에게도 달리기가 대세가 된 것은 확실하다. 신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운동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필요한 장비가 많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어쨌든 잘 먹고, 잘 구경다니고, 잘 살면서 늙어가고 싶다면 지금을 잘 살아야 하는 것은 맞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몸에 좋다는 것은 먹고, 몸에 해로운 것들은 자제하면서 내 몸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무리하지 않게 잘 돌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