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by 작은영웅

미묘하게 몸이 안 좋으니까 만사가 귀찮아지려고 한다. 그래서 건강이 중요하다고 하나 보다. 일주일 전에 다친 허리가 완쾌가 되지 않고, 고만고만하게 미묘한 통증을 동반하며 지속되고 있다. 잘 때도 불편하고, 요가할 때도 불편하고 운동할 때도 불편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쉬어야 하나 싶다 가도 그러기에는 불안하고 운동을 하기에도 불안하고. 이런 애매한 시간이 지속되고 있다. 에너지가 충만해서 열심히 살아가려는 의욕이 불타고 있는데.

게다가 최근에는 몸무게도 목표 달성을 해서 운동에 대한 의지가 충만한 이때에 몸이 이러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에는 평소보다 더 아픈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다.


요즘에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성격이 바뀌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때 여왕벌로 칭해지던 지극히 외향적인 성격이 점차 내향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누군가를 만나기도 귀찮고, 사람들과 어울려서 떠들고 싶지도 않다. 그냥 맘 편한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가장 즐겁고 친구들과의 여행이나 만남에도 심드렁해진다.


일시적인 현상이겠지 생각하지만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혼자 지내는 즐거움을 깨닫게 된 것 같다. 눈치 볼 것 없고 신경 쓸 것 없이 나만의 시간이 몰입하고 싶은 욕구가 점점 강해진다.

차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친구들과 여행을 같이 해야 하지만 차가 필요 없고, 위험 요소가 없다면 여행도 혼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당일 여행은 혼자서 많이 다녀봤지만 숙박을 하는 여행은 아직 혼자서는 안 해봤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변화는 시간을 소모적으로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서인 것 같다. 하지만 수많은 타인과의 만남이 꼭 소모적이기만 하진 않을 거다. 자신에게 몰입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타인과 어울리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었을 때 좀 더 나은 삶과 행복을 만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어제는 타인은 아니지만 딸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그 아이가 살고 있는 삶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아주 딴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즐겁게 아이랑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했다.

이런 만남이 우리 삶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알게 해 주면서 정서적으로 교감되고, 만나고 나서 뿌듯해지고 행복해지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그런 만남은 자주 해도 좋지 않을까.


너무 혼자만의 시간에만 몰입하는 것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이제 복직을 하게 되면 서서히 그런 만남들을 늘여갈 생각이다.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좋은 만남이었다고 여길 만한 존재가 나 스스로도 되어야겠지. 그전까지는 혼자만의 시간에 충실하는 것으로.


둘째 딸아이는 나에게 자극을 준다. 매사에 열정적이고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나도 분발할 필요를 느낀다.

딸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가 나한테 영향을 줘. 다양한 책을 읽고 목표를 이루고, 늘 꿈을 찾아 노력하는 엄마를 보면 나도 가만히 머물기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나도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져. 중국어, 일어, 프랑스어도 하고 싶고, 영어도 더 잘하고 싶고, 미학이나 철학도 공부하고 싶어. 직업에만 매몰되지 않고 넓고 풍부한 교양을 갖춘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이런 딸의 멋진 엄마가 되려면 꾸준히 노력하고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겠지.

딸과 나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이상적인 관계이다. 서로 본받고 싶고 따라 하게 되는 좋은 친구 사이다. 딸은 크면 친구가 된다더니 그 말이 딱 맞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엉거주춤한 자세는 허리 통증 때문이다. 오늘은 물리치료를 가볼까 한다.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해서 빨리 건강한 내가 되어서,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잘 살아야 하니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친구와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