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화

by 작은영웅

과거 15년 전쯤에 ‘시크릿’이라는 책이 유명세를 탔다. 그때 큰 아이가 중학생이었는데 아이가 가고 싶어 하던 특목고에 합격한 모습을 시각화했던 기억이 있다. 열심히 해 보았으나 큰 의미는 없었다. 아이는 가고 싶은 특목고에 불합격해서 일반고에 진학했기 때문이다.


이루고 싶거나 간절히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고 그림처럼 상상하면 내가 원하는 시기에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꿈을 이룬 모습으로 살게 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그렇게 꿈을 이루고 멋진 삶을 살고 있다고 애타게 부르짖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너무 미신적인 것이라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즘은 뇌과학을 차용하여 설파하고 있다. 계속 되뇌다 보면 우리의 무의식과 잠재의식이 그것을 인식하여 나의 삶의 방향을 나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훨씬 설득력 있게 들린다. 아무래도 내가 매일 관심을 두고 주문을 외듯이 되뇌는 것이 있다면 세상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중에서 내 꿈과 관련된 것들이 내 귀에 쏙쏙 박힐 것이다. 그러면서 책이든, 영상이든, 기회이든 내가 잡아내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꽤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도 해보기로. 일단 지금 내게 가장 절실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봤는데 역시나 돈이었다. 일단 우리 집안에 산재된 대출금부터 해결해야 그다음이 편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일단 올 한 해 목표로 5억을 정했다. 돈이 생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할 것 같아서 주식투자로 한정했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문장이 “나는 2025년에 주식 자산 5억을 만들었다.”이다.

주식이야 수년 전부터 해오던 것이지만 마이너스로 손해 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일단 주식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고 있다. 가끔 귀를 스쳐오는 주식 관련 아이디어들을 내게 주는 무의식의 신호라고 생각하고 섣불리 넘겨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 주식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노력도 하고 있다.


확언 문장을 하루에 100번씩 100일을 쓰면 된다고 하니 끝까지 해볼 생각이다. 그저께까지 10일을 해왔는데 보통 일은 아니었다. 100번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손이 아플 지경이다. 글씨를 예쁘게 쓰기도 어렵다.

그렇게 10일을 써서 천 번을 채우고 나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냥 말로만 할까? 그럴 꼭 글씨로 써야 하나? 이게 그렇게 효과가 있을까? 이런 식의 의심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 것이다. 아마도 근본적으로는 글씨를 쓰는 것이 힘들어서 인 것 같다.


그런데 이 글을 쓰다 보니 어떻게든 이번에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고, 상황이 어려울 때 쉬는 날이 있더라고 100일까지는 해야겠다.

올해 내게 5억이 생기면 일단 대출금을 정리할 것이다. 남편이 늘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열심히 일해도 번 돈이 모두 대출금 갚는 데 들어가니 사는 게 재미가 없겠지.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서 꼭 해주고 싶다.

그다음은 둘째 아이 전셋집 얻는 데 도움을 주고, 큰 아이 입주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그런데 여기서 확언하는 일을 그만 두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겠지. 팔이 조금 아플지라도 확언 문장 쓰기는 꼭 지속해야겠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모든 과정이 시각화가 아닌가 싶다. 여행을 떠날 때도 그렇다. 미리 어디에 가고 무엇을 먹을지 계획하면서 나도 모르게 시각화를 하는 것이다.

단지 현실 가능해 보인다는 것만 차이나는 거지 시간 단위로 계획을 짜고 며칠 후에 그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미리 집에서 계획표를 세우며 시각화한 그대로 며칠 후에 이루어지는 것을 매번 경험하고 살고 있다.

그런데도 단지 계획이 다소 무리하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고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는다면 이루어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다소 무리해 보이더라고 끊임없이 나에게 알리고, 나의 잠재의식에 새기다 보면 어느 순간 그곳에 닿아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아주 작은 것들에 대해서는 이미 경험이 풍부하면서 큰 것에 대해서는 불안하고 믿지 못하는 나 자신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의심하지 말자.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계획 세우고 실천하기가 아닌가. 그것을 조금은 폭넓게 더욱 원대하게 해 보는 것이다.

일단 올해 세운 목표 5억을 향해 달려가보자. 구체적 실천방법이 아직은 막연하지만 목표를 정확히 세우고 간절한 마음으로 가다 보면 구체적 방법들은 내 앞에 하나씩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것을 붙들고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일단 확언 문장 쓰기부터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차근차근 나아갈 것이다. 목표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직장일도 공부도 목표 설정이 중요하니까.

올해도 두 달 남짓 남았다. 남은 두 달, 실현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목표이지만 한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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