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W는 ‘자유’였다.
제주에서 우연하게(사실은 우연이 아닌 인연)
오프라인 글쓰기 모임이 꾸려졌다.
이미 알고 있었던 ‘엄마성장연구소’의 대표님이
스레드에서 제주에 사는 사람 중에 글쓰기에
관심있는 사람을 묻는 글을 보고 엄청 반가워하며
글을 읽었던 건 기억이 난다.
그리곤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카페에 앉아 처음보는 분들과 친한 친구에게도
잘 하지못할 내면 속 깊은 얘기를 술술 꺼내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아마 이 카드로 인한 이유가 컸을 것 같다.
바로 ‘더원트카드’.
각자의 인생에서 이야기를 꺼내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갈 수있게 해주는 카드.
카드의 덮개를 열면 제일 처음 만나는 문장.
“우리는 자신의 삶을 흑백영화로도 만들 수 있고 총 천연색의 영화로도 만들 수 있다.”
W 원하다
A 갈등을 마주하고
N 반전의 이야기로
T 명장면을 만들다.
나도 나만의 인생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숨겨진 보물을 찾듯
나만의 WANT를 찾아가는 과정을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먼저 내가 진정 원하는 것.
W는 바로 ‘자유’ 였다.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던 나날들.
아침에 눈뜨면 챙겨서 무사히 출근하기 미션을
수행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직장에선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애썼고
퇴근하고는 좋은 엄마가 되고자 노력했으며
아이들이 잠들고는
잊혀져가는 나를 찾기 위해
그리고 경제적 자유에 한걸음이라도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잠을 줄이고 공부했고 글을 썼다.
그 날도 그냥 보통 날이었다.
평소와 비슷한 메뉴에 비슷한 생각을 하며
밥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가슴속에서 이 문장이
뿅 하고 올라왔다.
나,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래?
근데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거지?
잘은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 문장을 단순히 흘려보내면 안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냥 단순히 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뜻만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내가 나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그 때의 나는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을까.
그럼 지금의 나는 그 때와 달라졌을까.
물론 여전히 지금의 나는 여러 개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엄마, 아내, 딸, 며느리,,,
단순히 모든 역할에 따르는 책임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나를 그런 역할들 속에 집어넣고
단단하고도 높은 철옹성을 쌓아두는
어리석은 짓은 더이상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누구보다 내가 나 스스로 나의 한계를 결정짓고
가능성을 잡아내려끄는 일은 하지 않겠다.
나는 내가 만든 한계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것이 나의 W이다.
신기한 것은 많은 원트 카드들 중에
제일 마음이 가서 고른 이미지가 저 카드였고
(심지어 저 날 같이 만난 4명의 크루도
모두 같은 카드를 골랐다!)
저 카드의 이미지를 뒤집었더니
떡하니
‘자.유.’라는 단어가 적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