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D-2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까지(기차탑승기)

by 우주티끌

숙소에서 11시 전에 체크아웃. 돌아다니기엔 햇빛이 너무 따갑다. 루앙프라방행 기차역 4시 픽업예정. 그전까지 늦은 점심도 먹고 이곳에서 만난 모하메드와 작별인사도 하고 나왔다. 픽업차량 도착. 기사가 준 티켓에는 258,000킵이 적혀있다. 현지인들이 보여준 어플에선 278,000킵이었는데 할인 티켓인가 보다. 여행사에서 360,000킵에 예약했으니 픽업+티켓대행으로 십만킵. 내가 직접 가서 사려면 어차피 교통비가 들고 당일엔 자리가 없을 테니 어쩔 수 없지. 베트남에서 기차를 타지 않은 이유가 가위를 뺏길까봐 였는데 라오스 기차는 좀 느슨하다고 들었다. 그랬는데.. 기차역을 들어서면 바로 앞에 검색대가 있다. 공항처럼 몸수색도 한다. 가방을 열라고 한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왔는지 '가위'라고 한다. 결국 뺏겼다. 끝이 둥근, 위험하지도 않은, 내가 매우 아끼는 가위였는데. 기차를 안 타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버스밖에 없었으니 어쩔 수 없긴 한데 아..절삭력이 좋아서 한국에서 엄선해서 가져온 건데. 안녕..기차가 14분을 연착하고 도착했다. 기차상태는 아주 좋다. 검색대가 있을 만했군. 1번플랫폼으로 가라고 해서 거기서 탔는데 Second class였다. 3+2좌석. 그 다음 칸으로 갔다. 라오스 사람들은 조용한데 특정 언어의 대화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아주 시장 바닥이었다. 다음 동은 first class 2+2좌석. 차량 안엔 이상한 냄새가 난다. 음식냄새는 아니고. 마스크를 썼다. 창쪽이 아닌 복도 쪽 자리였다. 잘 달리다가 갑자기 기차가 멈춰 서기도 한다. 다른 기차 보내기 위해서인가. 연착되는 이유가 이런 거인가 보다. 한국처럼 간식트레일러가 오고 간다. 바깥 풍경은 마치 한국의 기차풍경 느낌이다. 50분 만에 금방 도착했지만 밖은 벌써 깜깜하다. 역이 으리으리했다. 기와 같은 모습. 오기 전 기차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을 검색해 봤지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없어서 그냥 서바이벌하기로 했다. 어떻게 갈지 고민도 하기 전에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무작정 따라나섰다. 밖을 나오니 픽업차량들과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들을 지나쳐서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내려가니 줄을 서는 곳이 있다. 무작정 줄을 섰다. 타운으로 가는 승합차다. 4만킵. 사람이 채워지면 출발하는 모양이다. 개인택시는 3십만킵(1명~4명). 숙소가 왓 위순나랏 근처임을 미리 파악한 상태에서 표를 받는 현지인이 뭐라 하는지 화내듯이 말하길래 표가 잘 못 된 줄 알았는데 위순나랏 하니까 오케이 타랜다. 사람이 금방채워졌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시간 낭비 없이 일사천리로 해치웠다. 챗지피티에 미리 물어서 4만~6만킵이 일반적이랬는데 얘가 틀리는 경우가 많아서 다 믿진 않았는데. 지도 확인하니 차로 24분이다. 기차를 50분 탔는데? 참 멀리도 떨어진 기차역이다. 금방 채워져서 출발한다. 어영부영하다간 놓치겠네. 다음 목적지인 팍벵에 있는 호텔을 고를 때 슬로우보트 선착장 근처로 잡을까 했는데 호텔이 별로 없어서 호텔 밀집지역에 잡았는데 호텔 별로 없는 곳으로 잡았으면 이 승합차로 못 갔을 듯. 택시를 타야 했을 듯. 가는 길에는 아무것도 없는 흙길이다. 루앙프라방은 차로도 기차로도 쉽진 않은 곳이다. 기차역은 이렇게 멀리 있고 비행장은 도심 안에 있다. 기차역에서 출발한 차들이 줄지어 쭉 한 길을 가는 것도 신기했다. 또 이렇게 걱정했던 하나가 그냥 우~따라가다보니 해결됐다. 동행을 찾아서 흥정해야 하나 했는데. 한참을 가서 숙소 근처 절인 왓 위순나랏에 내려준다. 숙소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체크인 후 짐을 내려놓고 야시장에 갔다. 숙소에서 나올 때 사람이 별로 없어서 루앙프라방엔 외국인이 별로 없는갑따..라며 걷는데 코너를 도는 순간 야시장에 엄~청 많은 외국인이 앉아있었다. 야시장 근처에는 숙소들과 커피숍이 휘황찬란했다. 엄청 핫한 곳이었구나. 저녁을 먹고 야시장도 구경하고 사람들과 얘기도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빌딩 많은 큰 도시 비엔티엔과도 다르고 액티비티가 많은 핫한 시골 방비엥과도 다른, 깔끔하게 잘 구획된 소도시 느낌의 루앙프라방. 편안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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