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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 Feb 20. 2024

작고 귀여워서 더욱 매력적인 스몰캡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2014년 코스피의 시작 지수는 2,013 포인트였다. 10년 후인 2023년에는 2,655 포인트로 마무리 했다.

31.8% 의 상승. 10년간 복리로 환산하면 연 2.8% 가 나온다. 적금 수익률과 자웅을 겨루는 놀라운 수치로 이 돈 벌자고 주식투자 했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준이다.


주가지수가 이렇게 장기간 움츠러든 상태에서 대형주 투자의 결과가 과연 좋을까?

시가 총액이 큰 종목은 필연적으로 주가지수와 걸음을 함께할 수밖에 없다. 물론 굉장히 뛰어난 상승률을 보여주는 대형주도 있고 반면 하락의 길만을 걸어가는 주식도 있지만 이런 아웃라이어를 제외한 나머지는 보통 주가지수의 움직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소형주는 다르다. 소형주의 등락 폭이 아무리 크다 한들 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원체 낮기 때문에 주가지수에 영향력이 없다. 바꿔 말하면 주가지수가 횡보하는 중에도 얼마든지 오르거나 크게 내릴 수도 있다.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바뀔 때는 당연히 그 움직임을 같이하는 경향이 있다. 지수가 횡보할 때 비교적 자유롭다는 이야기이다.)

붉은색 주가지수와 초록색 소형주의 움직임은 다를 수 있다


이렇게 주가지수와 디커플링이 가능한 소형주의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바로 높은 변동성이다.

우리의 제1 목표는 주가가 낮을 때 주식을 매수해서 높을 때 파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하는 종목의 주가가 위아래로 널뛰기하는 편이 더 많은 기회를 잡기에 좋다.

현금 10억을 들고 삼성전자를 풀매수하면 한 단위의 호가도 움직일 수 없지만 반의반도 되지 않는 1억으로도 변동성 완화 장치 (VI) 를 발동시킬 수 있는 종목은 발에 차인다. 이런 주식을 시장의 관심이 없을 때 매수하여 느긋하게 기다린다. 낚싯대를 던져놓고 찌가 흔들리길 기다리는 것과 같다.

투자법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짤


그러면 시가 총액은 어느 정도가 좋을까?

정략적으로 대답하기 좀 어렵지만 나는 시가 총액 1천억 이하의 마이크로 캡 종목을 좋아한다. 다만 2천억 혹은 3천억이라고 해서 너무 큰 것은 아니다. 대주주가 높은 비율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면 시중에 풀려 있는 주식의 시가 총액은 의외로 꽤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끔 이런 품절주 장세가 올 때가 있다. 특히 시장이 좋지 않을 때.)

2천억 범위 안에서, 재료가 매력적이라면 3천억 수준까지의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문제 또한 존재한다. 시가총액이 낮기 때문에 투자금 컨트롤이 어려워진다.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 제한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아무리 많이 산다 한들 원하는 시점에 주식을 파는 것에는 거의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시가 총액 500억 원 종목은 1억을 현금화하는 데에도 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심지어 고작 1억을 파는데 매수 호가가 충분하지 않아서 가격이 자꾸 내려간다. 결국 주가가 급변동하여 거래량이 많이 증가할 때로 거래가 제한되며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현금화가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절로 따라온다.

이 단점은 부지런히 분산투자할 종목을 찾음으로써 해결을 할 수 있다.


이제 시가총액 2천억 이하의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것은 알겠는데, 국내에 저렇게 시가총액이 작은 개잡주들이 꽤 많다. 그러면 대체 무엇을 사고 어떤 것은 사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다음 편에서는 그 기준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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