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ngE Jul 15. 2024

책방 '이올시다'

이올시다

오늘의 독립서점은, '이올시다'.


‘이올시다’는 마포구청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이올시다’에 들어가면 왠지 귀엽고 털털한 책방지기님이 반겨주시면서 책방 지도를 소개해 주신다.

책방 지도는 한쪽 벽에 붙어있었는데, ‘이올시다’의 큐레이션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돼 있었고,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었는데 너무 깔끔하고 예뻤다.

책방 지도를 설명해 주시는 책방지기님도 진심으로 책방을 사랑하고 아끼시는 게 느껴졌다.



책방 지도를 설명해 주신 후에는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는 동시에 책 추천이 필요하면 언제든 이야기하라고 하셨다.

책방지기님이 먼저 책을 추천해 주신다고 말해주시니까 구경이 더 편안했던 것 같다.


나는 여느 때처럼 에세이 추천을 부탁드렸는데 책방지기님이 재미있고 독특한 질문을 하셨다.

‘낮 or 새벽?’이라고.

낮 느낌을 원하는지 아니면 새벽 느낌을 원하는지를 물어보셨다.

책방지기님은 새벽 중에서도 깊은 밤에 가까운 새벽과 아침이 밝아오는 새벽을 구분해 주셨다.

추천 도서 하나에도 책방지기님의 섬세함과 친절이 묻어났다.

책을 읽는 시간을 통해서 책을 추천한다는 것이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새로운 접근이었다.

나는 새벽 느낌이 좋다고 했지만 낮 느낌도 함께 추천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책방지기님은 각 느낌을 가진 책을 두 권씩 추천해 주신 다음 그 책들에 대해 소개해주셨다.

책방지기님의 소개가 책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어서 그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솔직히 추천해 주신 책 네 권을 다 사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겨우 한 권을 선택했다.

‘하루의 취향’. 김민철 카피라이터의 에세이.

책방지기님은 이 책이 낮 느낌의 에세이라고 하시면서 카피라이터의 글이라 위트 넘치고 재미있게 읽힌다고 소개해 주셨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단순했다. 조금 읽어봤더니 술술 읽혀서.

담백하지만 밋밋하지 않고, 자세하지만 복잡하지 않은, 그런 책이었다.



책장에는 동물, 식물, 인간, 책, 술, 불안 등 주제에 따라 책이 구분되어 꽂혀 있었다.

단어에 맞추어 주제 별로 책이 정리되어 있으니 내 취향에 맞는 책을 보기도 너무 편했다.


‘이올시다’는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알찼고, 책방지기님의 친절하고 재미있는 책 이야기는 ‘이올시다’를 사랑하게 만들었다.

내가 또 방문하겠다고 했더니 책방지기님은 올 때마다 보고 싶은 책이 바뀔 거라고 언제든지 또 오라고 하셨다.

그때마다 다른 책이 나를 기다리겠지.



이름 그대로 책방, '이올시다


작가의 이전글 오케이'ER을 꿈꾸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