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사진과 포트넘앤메이슨
쇼디치와 스냅사진
오늘은 제일 먼저 이번 여행에서 나의 목표였었던 스냅사진을 찍었다.
쇼디치는 젊음의 거리로 거리 곳곳의 그래비티가 참 멋진 동네였다.
런던에 가기 전에 쇼디치 우정 스냅을 봤는데 다른 코스에 비해 우정 스냅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우리는 쇼디치 코스를 선택했다. 다른 코스는 연인에게 더 알맞아 보였다.
우리는 오전 11시에 쇼디치에서 촬영 작가님과 만나 쇼디치와 브릭레인을 한 바퀴 돌며 스냅을 찍었다.
우리는 사진 찍히는 것에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작가님의 능숙한 리드에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사진은 보정 작가님의 보정을 거친 후에 약 4-5주 뒤 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는데.
작가님은 런던에 사시는데 런던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오랜만이라고 하셨다.
그건 우리도 느낀 게 가는 곳마다 정말 사람 천지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나마 쇼디치에는 사람이 그 정도로 많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면 다행일지도.
덕 앤 와플
그렇게 입에 쥐 나도록 웃으면서 촬영을 한 후에, 작가님의 추천 맛집인 덕 앤 와플에 갔다.
그런데 안개가 껴서 뷰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오리고기와 와플, 그리고 반숙 계란은 꽤나 괜찮은 조합의 맛이었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비쌌다.
한 사람당 거의 5만 원 꼴이었기 때문이다. 가성비 맛집은 아닌 것 같았다.
친구가 주문하기 전에 자리에 앉아서 물만 마신 다음에 가격을 보고 나가면 안 되려나 고민했을 정도로.
한인 교회
점심을 먹고 친구가 가자고 한 한인 교회로 향했다. 교회는 생각보다 도시 중심부에 있었다.
한인 교회는 태어나 처음 가 봐서 신기했는데 그날이 마침 영어로 찬양을 부르는 날이라고 해서 열심히 따라 불렀다. 그런데 한 시간이면 다 끝날 줄 알았던 예배가 거의 두 시간이나 이어져 지루했다.
그건 친구도 예상치 못한 것 같았다.
그래도 이번 여행 내가 가고싶다고 한 장소를 모두 함께 와 준 친구의 유일한 요구 조건이 ‘일요일에는 교회에 간다’ 였기에 나도 군말없이 따라갔다.
한인 교회에서의 예배는 내게도 재밌는 경험이기도 했다.
런던 리뷰 북샵
4시가 다 되어 예배가 끝난 후에 런던 리뷰 북샵에 들렀다. 포트넘 앤 메이슨을 먼저 갈 것인가 런던 리뷰 북샵에 먼저 갈 것인가 고민하다 런던 리뷰 북샵에 먼저 가기로 했다.
바로 아빠의 선물 영어책을 사기 위해서.
그런데 생각보다는 서점이 아기자기한 느낌은 좀 덜 했다. 아기자기한 느낌으로는 노팅힐 북샵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원래는 예전에 런던 왔을 때 샀던 던트북스 에코백을 엄마가 마르고 닳도록 쓰기도 했고 이 서점의 에코백도 유명해서 동생에게 하나 사줄까 해서 물어더니 자신은 잘 안 쓸 것 같다고 얘기해서 그냥 한 번 둘러보기만 하고 나왔다.
포트넘 앤 메이슨
우리는 서점을 나와 포트넘 앤 메이슨으로 갔다. 가는 길에도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인도가 아니라 차도로 걸어가야 할 정도였다.
사람이 많은 건 포트넘 앤 메이슨 안도 마찬가지였다. 거의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예전에 왔던 한산한 포트넘 앤 메이슨은 상상이 안 될 정도였다.
이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위한 기념품을 샀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여행 잘하고 오라면서 내게 용돈을 주신 분들의 선물을 못 산 게 생각났다.
그래서 계획을 바꿔 엄마에게 드리려던 것을 용돈 주신 분들께 드리고 엄마는 나중에 따로 사 드리기로 했다.
나중에 들은 친구 말로는 자기는 원래 차랑 쿠키를 좋아해서 포트넘 앤 메이슨의 분위기가 참 좋았다고 했다.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 다행히도.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나오니 다섯 시 반정도가 됐고 옆에 있는 서점이 아직 열었길래 지인들 줄 엽서를 몇 장 샀다. 그 서점에서 아빠 영어책도 찾아봤지만 괜찮은 책을 아직 못 샀는데 우리가 계획한 서점은 이제 다 둘러 봐서 고민이 조금 되기 시작했다.
숙소로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숙소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친구는 영화 노팅힐을 보고 (내 핸드폰으로) 난 그걸 들으며 잠을 청했다.
그러고 나서 새벽에 둘 다 깼는데 생각해 보면 우린 새벽에 안 깬 날이 하루도 없었다.
나는 친구가 노팅힐에서 산 책의 표지가 너무 예뻐 나도 비슷한 다른 책 오만과 편견 (친구가 사려고 한 책)을 사려고 하다가 고전이라 엄청 어렵다는 말에 친구와 같은 책을 사려고 친구에게 조심스레 혹시 노팅힐 북샵에 또 가도 되냐고 물어봤다.
친구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저걸 조사, 말아?‘ 했다.
우리는 만약의 경우 잠시 떨어져서 여행을 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친구가 나를 위해 노팅힐 북샵에 한 번 더 가 주기로 했다. 그래서 영화 노팅힐 다운로드 값은 내가 내기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