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우리가 주목해야 발 배우, ‘최제우’
우리는 ‘처음’이라는 단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도처에 많은 존재들이 있다. 하지만 내 ‘처음’의 그것은 그것들보다 특별하다. 오줌을 쌀 때, 일을 할 때, 밥을 먹을 때 아무렇지 않게 스루패스처럼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래서 처음은 굉장하고 소중하며 동시에 아련하다. 그래, 첫사랑이 바로 그렇다. 많은 이들이 첫사랑으로 세계가 흔들렸고 첫사랑을 잊지 못해 힘들어하며 동시에 후회 중이다.
몇 주에서 몇 달, 길게는 십수 년동안 이불킥을 하고서야 비로소 깨닫겠지. 그리고 천천히 욕실로 기어들어가 머리 위로 샤워기를 틀어놓고 머리를 벽에 쿡쿡 찌르며 혼잣말을 할 것이다. “시발 고백도 못한 찐따새끼”. 사실 우린 모두 알고 있었다. 그 친구의 호의와 호감, 그리고 눈웃음. 집에 돌아가면 메시지를 하면서 밤을 지새웠고 그 친구의 메시지는 모두 임시저장함에 넣어 200개가 쌓일 때까지 간직했다. 그래, 우린 서로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타이밍과 지금은 달라져버린 서로의 입장과 감정 아래 우리는 늘 후회한다. 왜 그때 나는 고백하지 못했나.
[MZ를 찾아서]에는 회피와 무책임, 그리고 후회로 가득한 남자가 등장한다. 마지막 5개 에피소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에피소드에서 이 남자는 자신의 루저스러움을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 부모님 돈으로 전세 계약을 했다가 사기를 당하고, 오해로 인해 여자친구와 헤어졌지만 자존심을 내세우기에 바쁘고, 가까스로 얹혀살게 된 친구 집에서는 어떠한 경제적 도움도 제공하지 않는다. 남자는 계속해서 회피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무책임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관심에 대해 말이다.
또한 인정하지 않지만, 그는 내심 후회하고 있다. 그것을 마주하는 걸 두려워할 뿐이다. 무엇에 대한 후회일까. [MZ를 찾아서]와 동일한 서브 콘텐츠 [나의 졸업앨범]에는 이 남자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가 등장한다. 자연스럽게 첫사랑도 등장한다. 초등학교 시절 알고 지냈다가, 남자의 반으로 전학을 오며 다시 인연이 시작된다. 하지만 방해꾼들이 끼어들고 의도치 않게 루머가 퍼진다. 두 사람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결국 이 둘은 헤어진다.
다시 성인이 된 시점으로 되돌아가 보자. 남자는 성인이 되어 다시 나타난 첫사랑과의 해프닝으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그녀를 증오한다. ‘불여시’라 욕하며 주변 모든 이들에게 그녀를 멀리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가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과 자신의 첫사랑을 증오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된 건 자신이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그저 여자친구가 오해임을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고집부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자신의 첫사랑을 증오하는 건 당시 자신의 지질함과 용기 없었던 모습에 대한 후회 때문이다. 그래. 과거에 대한 후회 말이다.
왜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을 쫓아가 손목을 붙잡지 못했던 걸까. 왜 다시 나타난 첫사랑에게 다시 한번 그날에 대해 질문하지 못했을까. 왜 나는 여전히 과거와 현재에 대해 후회하기를 부정하고 있는 것일까. 대체 왜, 왜, 왜.
그래서 그는 노래 두 곡을 부른다. 한 곡은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을 생각하며 부르고, 두 번째 옥은 성인이 된 시점에서 첫사랑을 기리며 부르는 노래다. 주인공의 서사, 주인공의 여러 감정을 대변하는 그들의 친구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삽입되는 노래.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이러한 구성이 모여 [MZ를 찾아서]가 완성되었다.
[MZ를 찾아서]는 2주 전 4월 15일에 완결을 마쳤다. 매 회 조회수 100만 뷰를 기록한 것은 물론 ‘수아파 vs수빈파’라는 많은 시청자들의 팬덤도 생겼다. 이 모든 흥행 스코어를 뒤로 하고 집중할 만한 건 이 스토리를 기획하고 연출한 최제우라는 젊은 코미디언이다. 가존 유튜브 판에 있었던 B급 페이크 다큐 형식애 과도한 클로즈업, 색다른 설정, 캐릭터의 성장 서사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재미와 감동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최제우는 분명 우리가 오래 기억해야 할 배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