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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mind Jun 24. 2024

냥이 씨

냥냥

유연한 냥이 씨는 정순 씨의 그곳에서 함께 살고 있어요. 냥이 씨의 특기는 아주 유연해서 몸을 어떤 형태로든 만들 수 있어요. 냥이 씨는 살아있던 세상에서 길고양이로 힘들게 살다가 정순 씨를 따라서 그곳으로 가게 되었어요.


길고양이라는 편견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냥이 씨는 사색하고 각성하는 고양이였기 때문에, 스스로 유연한 몸과 마음으로 다시 태어났답니다. 냥이 씨는 그곳에서 어려움에 부닥친 어떤 존재라도 돕고, 유연한 몸을 이용해 울타리도 되어주고 아기들도 돌봐주고, 함께 놀아주기도 하는 이타심 많은 고양이로 살고 있어요.


냥이 씨의 특징은 옹기종기 모여있는 눈 코 입과 카멜레온처럼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몸의 색도 변화시키고, 아주 길게 몸을 늘일 수도 있고, 공처럼 동그라미가 될 수도 있어요. 끝도 없이 늘어나거나 너무 작아져서 사라지면 어쩌지? 걱정도 되네요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몸이 유연한 만큼 마음도 유연하고, 누구에게든 친절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포용력을 지닌 고양이예요. 유연한 냥이 씨는 그곳에서 정순 씨와 많은 존재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앞으로 냥이 씨의 신체의 비밀을 알게 되실 거예요. 놀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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